나의 꿈 이야기 - 2020년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이 주신 꿈을 꾸며 살아왔던 지난 3년의 이야기입니다.

나의 꿈 이야기 - 2020년부터 지금까지

거의 3년 전에 내가 어떤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지난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나는 그 꿈을 위해 어떻게 살았는지, 또 어떤 새로운 깨달음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보고 싶다.

3년 전 나의 꿈

3년 전 작성한 글에서는 나의 미션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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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과 비전이란?

미션:
- 존재 이유
- 나는 왜 사는가에 대한 답변

비전:
- 지향점
- 미션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방향

즉, 미션이 비전의 상위 개념.
  • 미션: 꿈을 꾸고 도전하는 삶. 그런 삶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전이 되고 꿈을 꾸게 하는 삶.
  • 비전 #1: 일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회사
  • 비전 #2: '나'를 끌어내는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
  • 비전 #3: 혁신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선교 센터

그래서 원래대로라면 나는 혼자서 창업도 해야 하고, 학교도 세워야 하고, 선교 재단도 설립해야하기 때문에 일론 머스크처럼 정말 빡세게 어마어마한 일들을 해야 하는 삶이었다.

내가 배운 두 가지 레슨

약 3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직장 생활을 하고 일을 하면서,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리고 실제로 나의 꿈을 위해 여러 시도를 해보고, 또 실패를 해보면서 배운 매우 두 가지 중요한 레슨이 있다.

  1. 모든 걸 내가 혼자 할 필요도 없고, 모든 걸 내가 처음부터 시작할 필요도 없다.
  2. 꼭 내가 생각한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정말 괜찮다.

레슨 #1: 모든 걸 내가 혼자 할 필요도 없고, 모든 걸 내가 처음부터 시작할 필요도 없다.

Team in Colorful Alphabets
Photo by Merakist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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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내가 혼자 할 필요도 없고, 모든 걸 내가 처음부터 시작할 필요도 없다. 

우선 나는 하나님이 주신 저 꿈을 혼자서 이뤄갈 능력도 지혜도 없다. 그런데도 저 꿈을 꾸면서 지금까지 살아오게 하신 걸 보면 하나님은 나에게 참 많은 동역자를 붙여주셨다.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꿈에 마음이 움직여 나와 함께 하는 동역자들이 생겼다.

그리고 또 정말 재밌는 건, 나와 같은 꿈, 또는 나보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 하셔서 내가 그 사람의 동역자가 될 수 있게 하실 때도 있었다.

교육 스타트업 코멘토에서 일할 때 이걸 처음 깨달았다.

코멘토 입사 전부터 나는 한국 청년들이 꿈을 꾸며 살아갈 수 있도록, 그래서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의 꿈과 직업을 연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이자, 그럴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회사를 창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특히 꿈꾸는 것이 사치로 여겨질 수 있는 취약계층의 청년을 돕는 소셜벤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나는 내가 가진 3가지 비전을 이뤄가는 중요한 단계로서 창업하기로 마음먹었다.

교육 스타트업 창업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던 중 경쟁사 조사 및 시장 조사를 위해 한국 교육 스타트업 조사를 하던 중 코멘토라는 팀을 알게 됐다. 그리고 코멘토에서 하는 비즈니스는 딱 내가 하고 싶었던 비즈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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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정보와 기회의 문턱을 낮추는 데 기여합니다.

얼마 후 나는 창업 준비를 접고 코멘토에 사업개발 & B2B 세일즈로 합류하게 됐다. 그런 결정을 했던 이유는 내가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보다, 이미 시작해서 잘하고 있는 팀에 합류해서 기여하는 게 꿈을 이루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코멘토에서 일했던 짧은 시간 동안 정말 즐겁게,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같은 꿈을 꾸며 일했다.

그래서 정말 확실해졌다. 내가 모든 걸 내가 혼자 할 필요도 없고, 모든 걸 내가 처음부터 시작할 필요도 없다. 같은, 또는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좋은 팀을 만난다면 같이 즐겁게 하면 된다.

레슨 #2: 꼭 내가 생각한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정말 괜찮다.

If you have a little bit of time left, how about start writing your own bucket list
Photo by Glenn Carstens-Peters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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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내가 생각한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정말 괜찮다.

나는 MBTI가 ENFJ이고, 전체적으로 한쪽 성향으로 치우쳐 있지만 그중에서도 J는 매우 극단적인 편이다. 그래서 미션과 비전이 있고, 내가 가진 꿈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걸 성취하기 위한 매우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그 계획대로 된 건 거의 없다. 애초에 내가 지금 한국이 아닌 미국에 있다는 것도 그 계획에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이 내게 주신 그 꿈과는 전혀 관계없는 삶을 살고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내가 생각하지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방법으로 그 꿈을 꾸며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최근에 지금 섬기고 있는 교회 목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

하나님의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일을 언제 어떻게 하는지보다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며 일을 하는가이다.

그래서 이제는 꼭 내가 직접 회사를 창업하고, 학교를 세우고, 선교 재단을 세우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물론 그렇다고 더 이상 관심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제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나에게 왜 이런 마음을 갖게 하셨고, 왜 이런 꿈을 꾸게 하셨는가이다.

그럼 지금 뭐 하고 있어?

1. Zero to One

More Lego
Photo by Xavi Cabrera / Unsplash

작년 5월부터 심플한 B2B 영업 CRM을 만드는 Relate에서 GTM Manager로 일하고 있다. 내가 다녔던 3개의 회사 중 (비공식적으로는 4개) 가장 초기 단계의 팀이고 인원수도 가장 적은 팀이다.

그만큼 그동안 해왔던 B2B Sales & 사업개발뿐만 아니라 더 큰 업무 범위를 커버하게 됐고, 또 그만큼 많이 배우고 있다.

그동안 내가 일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Zero to One을 하다가 중간에 원치 않는 외부적인 요인으로 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

늘 0 to 1이 아닌 0 to 0.2 정도만 하다가 팀을 떠났기 때문에 지금 팀에서는 최소한 꼭 1까지 가보고 싶다. 아니, 가능하다면 1 to 100도 해보고 싶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돈을 많이 벌게 돼서 좋은 것도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스케일 키워서 더 큰 문제를 기존의 솔루션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경험 자체가 너무 값진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면 그 이후에는 꼭 다른 초기 스타트업의 Zero to One, One to Hundred를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 그리고 그 경험을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소셜벤처, 비영리 쪽에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하고 싶다.

지금도 이미 팀에서 배운 것들을 여러 사역에 적용하면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2. Pay It Forward

what’s going on here
Photo by John Schnobrich / Unsplash

나는 내가 가진 것들로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때 큰 보람을 느끼는 편이다. 그래서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엄청난 경험을 아직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지금 가진 것들, 배운 것들로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객을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품을 판매하고 끝이 아닌, 제품을 더 잘 활용해서 좋은 시스템을 갖추는 데 도움을 주는, 일종의 컨설팅도 하게 된다. 그럴 때는 진심으로 고객의 성공을 바라며 도와주려고 한다.

또 대학생이나 주니어들을 위해 B2B 영업이나 마케팅 등 GTM 관련 직무로 취업/커리어 멘토링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아직 B2B 시장의 성숙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더더욱 B2B GTM 직무는 생소한 직무이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는 건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어떻게 좋은 출발을 할 수 있는지 커피챗이나 클래스, 커뮤니티, 지금 쓰고 있는 이 블로그 등을 통해 도와주려고 한다.

만약 B2B GTM, 특히 스타트업 쪽에서 취업 준비를 하거나 관심 있는 학생, 취준생, 주니어분들이 있다면 편하게 연락하셔도 됩니다. :)

3. weworship

크리스천으로서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어떻게 하나님과 이웃을 섬길 수 있을까 고민하고, 좋은 방향성을 제시하는 컨텐츠 사역을 시작했다.

지난 5월 weworship Conference를 시작으로 여러 직업 환경에 있는 크리스천들의 인터뷰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우리 가정에 첫 아이가 태어나서 원했던 것만큼 적극적으로 사역을 이어 나가지는 못하고 있지만 내년 Conference 준비, 인터뷰 컨텐츠, weworship 찬양 작곡(???) 등을 기도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지금 당장 하지는 못하지만... 해보고 싶은 것들은?

1. 신학대학원 진학 또는 신학 공부

Turning the page of a Bible
Photo by Rod Long / Unsplash

나는 내가 하는 모든 일, 교회에서 하는 사역을 포함해서 직장에서 하는 일, 심지어 취미로 하는 골프까지도 다 하나님의 일이자 하나님의 뜻을 드러낼 수 있는 통로로 생각하고 있다.

2018년 여름 시니어가 되기 전 진지하게 신학대학원 진학 후 목회를 할까 기도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던 이유는 하나님은 내가 목회자가 아닌 직장인으로서 일상에서 사역하길 원하신다고 생각해서였다.

신학대학원 진학 또는 신학 공부를 하고 싶은 이유는 앞으로 해나갈 사역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다. 조금이라도 더 하나님에 대해 알고, 말씀을 이해할 수 있다면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역들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2. 유튜브 / 팟캐스트

My home studio podcasting setup - a Røde NT1A microphone, AKG K171 headphones, desk stand with pop shield and my iMac running Reaper.
Photo by Will Francis / Unsplash

개인 블로그만 쓰다가 이제 회사에서 회사 블로그 운영도 하게 되면서 컨텐츠의 힘을 더 알게 됐다.

지금은 내가 혼자서 하기에 가장 편한 방법은 '글'로 컨텐츠를 주로 만들지만, 나중에는 유튜브나 팻캐스트를 포함한 좀 더 다양한 형태의 컨텐츠를 만들고 싶다.

혹시라도 관심 있는 분들이 있다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

3년 뒤에는 어떨까?

역시나 글이 참 길어졌다. 누가 글을 읽을지 모르겠지만, 역시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나한테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꿈을 찾아 헤매던 나에게 꿈을 주신 하나님, 그 꿈을 좇아 살아왔던 지난 3년을 돌아보면서 역시 하나님을 더 신뢰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럼 3년 뒤에는 또 어떤 상황일까? 나도 잘 모르지만, 아주 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