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을 위한 스타트업 취업 가이드 Part 4: 인터뷰 준비하는 법 + 그 외

문과생을 위한 스타트업 취업 가이드 Part 4: 인터뷰 준비하는 법 + 그 외 잡다한 것들

문과생을 위한 스타트업 취업 가이드 Part 4: 인터뷰 준비하는 법 + 그 외

이 글은 커리어를 처음 시작할 때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작성한 스타트업 취업 가이드입니다.

오늘 포스트는 인터뷰 준비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인터뷰는 회사마다 프로세스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포스트에서는 두 번의 인터뷰 프로세스를 기준으로 이야기합니다.

읽기 전 주의 사항

  1. 이 글은 전적으로 저의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모든 상황에서 정답이 아닌, 나만의 방법과 방향을 찾을 수 있는 생각할 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저는 문과생 출신의 스타트업/IT 업계 커리어를 가진 사람입니다. 아마도 문과생인 분들, 또 스타트업으로 커리어를 시작하길 원하시는 분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제가 혹시라도 커리어 준비에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댓글이나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연락해 주시면 됩니다.

시리즈 순서:

  1. 나를 알고, 나에게 솔직해지는 것
  2. 이력서 & 자기소개서 (Resume & Cover Letter) 작성법
  3. 잡서칭 & 지원 프로세스 관리하는 법
  4. 인터뷰 준비하는 법 + 그 외

인터뷰 사전 준비하는 법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포함한 지원 서류를 여러 회사에 제출한 뒤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다면 먼저 해야 할 것은 인터뷰 준비입니다.

1) 인터뷰 예시 질문으로 시작하기

먼저 내가 지원하는 직무의 인터뷰 예시 질문을 검색하면 됩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수 있지만, 간단하게라도 각 질문에 불렛 포인트로 답변하는 것은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더 확실한 방법은 불렛 포인트로 정리한 나의 답변은 말로 풀어서 이야기해 보는 연습입니다. 만약 말하는 것에 자신이 없는 편이라면 친구나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인터뷰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렇게까지 준비해야 하나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를 계속 봐왔던 입장에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사전에 준비가 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그 답변을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도록 잘 정리해서 말하는 연습이 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너무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어떤 직무이든 너무나 중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서 큰 장점이 있다고 해도 오히려 그 장점을 어필하기 전에 커뮤니케이션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2) 왜 이 직무인가요?

거의 모든 회사를 가리지 않고 신입에게는 꼭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준비해야 합니다.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직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2. 직무 관련 경험이 어떤 것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당연히 팀원을 채용하는 입장에서 자신이 하겠다고 하는 일이 어떤 건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직무 이해도), 관련 경험도 전무하다면 직무 역량이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직무 이해도도 높고 관련 경험이 있다고 해도 답변을 잘하는 것은 다른 것이기 때문에 1번에서 이야기한 답변 준비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3) 나한테 절대 안 물어봤으면 하는 질문은?

다음으로 꼭 준비해야 하는 질문은 바로 나한테 절대 안 물어봤으면 하는 질문입니다. 이건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하나가 아닐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질문은 받을 수도 있고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다면 좋았던 인터뷰 분위기가 한순간에 망가질 수 있습니다.

4) 내가 꼭 어필해야 할 부분은?

반대로 내가 나를 인터뷰한다고 가정했을 때 나를 뽑을만한 이유는 뭘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걸 어필하기 위해서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미리 정리해야 합니다.

5) 모든 회사에 공통으로 물어볼 질문 준비하기

또 모든 회사에 내가 물어볼 질문도 준비해야 합니다. 인터뷰는 일반적으로 인터뷰 담당자가 질문을 먼저 하다가, 마지막에는 지원자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수 있게 합니다.

근데 어떤 지원자들은 정말 많은 질문이 있는만, 어떤 지원자들은 질문이 아예 없거나, 궁금한 게 없지만 뭐라도 물어봐야 할 것 같아서 억지로 질문을 짜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연히 무조건 질문이 많은 게 좋은 건 아니지만, 좋은 질문을 하는 것만으로도 평가에서 플러스가 될 수 있습니다.

회사마다 물어볼 질문이 다를 수 있지만, 동시에 모든 회사에 공통으로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이 있으니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1차 인터뷰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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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aranda Vandergriff / Unsplash

실무 역량 검증

채용하는 과정에서 실무 역량 이외에도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성향, 팀 문화와의 Fit 등 당연히 중요한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잘 맞는다 해도 실무 역량이 없거나, 너무 부족하다면 채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1차 인터뷰는 실무 역량 검증을 목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미 경력이 있는 경력자는 실무 역량 검증을 하기 위해 이전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지만 신입은 그게 어렵습니다. 그래서 신입 입장에서 실무 역량 검증을 통과하기 위해서 나에게 맡겨질 일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하게 해줘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1. 나에게 어떤 일이 맡겨질지 이해한다. (직무 이해도)
  2. 그 일을 잘하기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이해한다. (자격 요건)
  3. 그리고 나의 이전 경험에서 관련 역량을 드러낸 적이 언제 있는지 설명한다.

먼저 1번과 2번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채용 공고에 나와 있는 주요 업무와 자격 요건이 무엇인지 다시 읽어본 뒤, 그에 맞는 경험을 정리하면 됩니다.

그 외 준비할 것

회사 홈페이지, 기사, 링크드인 등을 통해 알 수 있는 정보는 미리 파악하고, 질문할 것들을 정리해야 합니다. 위에서 이미 이야기했지만, 준비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 진행하는 인터뷰는 분위기부터가 다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나를 인터뷰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인터뷰는 1:1인지, 아니면 1:다수인지 미리 확인하고 링크드인 등을 통해 찾아봐야 합니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 링크드인 프로필이 있어서 학력부터 이전 회사나 경험에 대해 알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링크드인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페이스북이나 다른 플랫폼을 찾아보거나, 직접 요청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2차 인터뷰

컬쳐 핏 인터뷰란?

1차 인터뷰에서 실무 역량 검증이 끝나면, 컬쳐 핏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컬쳐 핏 인터뷰란 실무 역량 이외에 같이 일하는 데 중요한 부분, 커뮤니케이션, 성향, 팀의 문화 등에 있어서 서로가 핏이 잘 맞는지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컬쳐 핏이 잘 맞는 게 중요한 이유는 일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의사결정은 하루에도 끊임없이 해야 하는데, 확실하게 더 좋은 방법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A도 맞고 B도 맞고 C도 맞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은 이전에 해보지 않은 일을 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정답을 아예 모르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의사결정 하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방식, 그 생각을 서로에게 전달하는 방식 등이 잘 맞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컬쳐 핏 인터뷰에 임하는 태도

물론 신입으로 취업하는 경우 나를 뽑아주는 회사라면 다른 고민하지 않고 바로 일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핏이 맞지 않는 것도 퇴사하게 되는 흔한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팀이 나와 잘 맞는 회사인지 잘 고민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1차 인터뷰에서 실무 역량이 검증됐고 2차 인터뷰(대부분 최종 인터뷰)를 진행하게 나도 이 팀을 인터뷰하는 태도로 임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정말 즐겁게,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팀인지, 내가 정말 잘 배울 수 있는 팀인지 확인해야 하고, 그것에 필요한 질문도 준비해서 꼭 물어봐야 합니다.

그 외 준비할 것

1차 인터뷰와 마찬가지로 인터뷰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이 좋고, 꼭 인터뷰가 끝나기 전에 이후 최종 의사결정에 필요한 시간 등 프로세스가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첫 취업은 누구에게나 매우 어렵습니다

첫 취업은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그래서 첫 취업이 생각과는 다르게 빨리 잘되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면 정말 어려운 거니까요.

문과생을 위한 스타트업 취업 가이드는 원래 한 편으로 작성할 생각이었으나 쓰다 보니 쓸데없이 내용이 길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정리했습니다.

혹시라도 여기 없는 내용으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편하게 연락하셔도 됩니다.


보너스 팁 + 그 외 잡다한 것들

차마 이 글에 추가하자니 너무 길어지고, 5편을 쓰자니 이미 시리즈가 충분히 길어졌기 때문에 간단하게 공유합니다. 편한 말투는 양해 부탁드려요.

  • "왜 우리 회사를 지원하나요?"라는 질문에 이 회사가 정말 나의 드림 컴퍼니가 아니라면, 마치 드림 컴퍼니인 것처럼 거짓말하지 말고 다른 답변을 준비. 진짜가 아니면 오히려 독이 되는 답변.
  • 내가 물어봤던 공통 질문들 (B2B 영업, 사업개발 직무): 영업팀 구조, 영업팀이 일하는 방식, 영업팀과 다른 팀과 협업하는 방식, 첫 한 달 동안 맡겨질 업무와 기대치는 무엇인지,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려면 가장 중요한 역량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나를 인터뷰하는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왜 이 회사에 합류했는지도 물어봄.
  • 내가 진짜 가고 싶은 회사인 경우 인터뷰 마지막에 꼭 이걸 확인함. "이 포지션에서 찾는 사람은 내가 이해하기론 이런 사람이고 이런 역량이 중요한데, 맞는지? 맞다면 내가 그 역량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우려되는 것이 있는지?" 이걸 물어보고 우려되는 것이 있다면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Objection Handling을 함.
  • 첫 취업 준비는 반복해서 이야기하지만 정말 어렵고, 혼자 하면 더 어려움. 활용가능한 모든 네트워크와 리소스를 동원할 필요가 있고, 링크드인, 디스콰이엇 등을 통해 커피챗 요청도 좋음.
  • 만약 합격했다. 처우는? 연봉 협상 이런 거 어떻게 하지? 이거에 대해서는 나는 사실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없음. 왜냐면 그냥 별로 생각 안 하고 협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냥 받아들이고 갔다. 특히 첫 직장일수록 더더욱. 그랬던 이유는 어차피 첫 직장이라 내가 받을 연봉보다 제일 중요하게 여겼던 건 경험. 그리고 그 경험이 매우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함. 이 경험에 포함되는 건 나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도와준 매니저,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팀 문화. 물론 만약 내가 가고 싶은 두 개 회사가 동시에, 또는 비슷한 시기에 오퍼를 준다면, 그걸 솔직히 이야기해서 좀 더 좋은 오퍼를 받을 수는 있음.
  • 지금 내가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할 때 공부 vs 일단 취업. 일단 취업이 좋다고 생각함. 생각보다 사람은 직접 해보지 않으면, 그리고 그것도 꽤 오랜 시간 해보지 않으면 모름. 근데 내가 잘 모르는 무언가를 위해 더 준비하고, 자격증 따고, 공부한다고 과연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잘 찾을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 일단 경험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함.
  •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면 첫 연봉이 너무 낮고 이후 이직에 불리하지 않나요? 당연히 연봉은 낮다. 근데 스타트업에 왜 가려 하는지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당장 연봉이 중요하면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건 뭔가 앞뒤가 안 맞다. 현실적인 고민도 당연히 하는 게 맞고, 또 나의 리스크 테이킹 성향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함.
  • 링크드인 만드세요. 아무것도 없어도 일단 만들고 네트워크를 만드세요. 제가 멘토링 해드렸던 분도 링크드인을 만든 이후에 거기서 만들어진 인연으로 지금 취업하셨습니다.
  • 인터뷰 때 다른 회사 인터뷰 보고 있는지 물어보면 솔직하게 이야기해도 됩니다. 오히려 당당하게 내가 뭘 찾고 있는지 이야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