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Innovation 101 #6 - Year Up
Social Innovation & Entrepreneurship 101: Year Up 기회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Year Up
이 글은 2020년 11월 15일에 작성된 글을 옮긴 글입니다.
Social Innovation & Entrepreneurship 101
사회혁신 & 기업가정신 101
혁신에 미쳐 살아가는 우리.
우리는 어떤 혁신을 해야 할까?
오늘은 대학교 3학년 때 들었던 Social Innovation & Entrepreneurship 수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사례이자, 실제로 인턴까지 했던 Year Up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Year Up: 기회의 불균형을 해결하다
Year Up은 '기회의 불균형'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 18세-24세의 고등학교 졸업생들을 위한 직무 교육 & 취업 연계 프로그램이다. 많은 지원자들 중 선발된 인원들은 6개월 동안 무료로 직무 교육과 소프트 스킬 트레이닝을 받고, 다음 6개월 동안 Year Up의 제휴 회사들을 통해 인턴십을 진행하면서 임금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총 1년 동안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Upskill하는 것이다.
현재 Year Up이 제공하는 직무 교육은 IT, Financial Service, Business Operations, Financial Operations, SW Development, Sales & Customer Support가 있고, 선발과정에서 학생의 선호도와 적합도에 맞춰서 교육 진행을 하는 것 같다. 담당 멘토들은 직무 교육뿐만 아니라 갈등 관리능력, 시간 관리능력, 의사소통 능력, 팀워크 능력, 문제해결 능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 트레이닝도 진행하여, 교육 수료 후 인턴십 기간, 그리고 그 이후 사회생활에 필요한 조직 생활 능력을 길러준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1:1, 그룹 미팅 등을 통해 학생들이 수업 내용은 잘 따라가는지, 다른 어려움은 없는지 등과 같은 전반적인 멘토링도 실시한다.
숙제 미제출, 수업불참, 수업태도 불량 등의 이유로 감점이 쌓이게 되면 불이익을 받는 시스템도 있다. 감점이 어느 정도 이상이라면, 향후 인턴십을 하면서 받을 수 있는 임금이 줄거나, 심하면 교육 수료를 하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다른 취약계층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기준을 적용해서 진행을 한다. 그래서 1년간의 교육 및 인턴십 과정이 매우 어려울 수 있지만, 그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멘토들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Year Up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에 좋은 취지를 두고 끝내는 것이 아닌, 청년들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제휴 회사들에 인턴으로 자신의 학생들을 보내는 만큼, 충분히 훈련된 인재들을 보내야 하는 책임을 다하기 위함도 있다.
실제로 Year Up의 모든 직원들은 자신의 실제 직무와 관련 없이 적어도 1년에 한 기수는 멘토로서 섬겨야 하는 조건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Year Up의 직원은 단순히 자신이 맡은 직무를 잘 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험난한 교육과정을 잘 수료할 수 있도록 적절한 멘토링의 책임도 크다.
그렇게 6개월의 교육을 무사히 수료하면 제휴 회사들을 통해 6개월간의 인턴십을 진행한다. 그리고 6개월간의 인턴십 기간 동안,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여 Full Time 오퍼를 받아 직장 생활을 이어나가는 청년들도 있고, 대학교에 진학해서 공부를 지속해나가는 청년들도 있다. 특히 제휴된 대학교로 진학을 할 시, Year Up에서 받은 교육에 대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Year Up의 사회적 영향력
그렇다면 Year Up은 2000년 첫 시작 후 어떤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했을까? 지표들을 통해서 간단히 살펴보자.
- 졸업생: 29,000+명
- Full-Time 취업률: 75%
- 대학 진학률: 70%
- 졸업생 취업률 + 대학 진학률: 90%
- 졸업생 평균 연봉: $42,000
- 졸업생 임금 인상률: 53%
- 졸업생 추천율: 65%
- 졸업생 만족도: 93%
- 미국 35개 주에 지사가 있음
앞서 사회적 기업의 핵심 중 하나는 측정 가능한 성과 지표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Year Up은 '기회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취약계층 청년들에게 직무 교육 및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제공했고, 그렇기 때문에 가장 핵심적인 지표는 취업률, 진학률과 같은 지표이다. 그리고 단순히 취업을 하더라도 이전 직장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위의 지표는 Year Up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기회의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Year Up은 얼마나 지속 가능한가?
그렇다면 Year Up은 얼마나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을까? 학생 한 명을 교육하는데 $28,290이 들어간다고 한다. 이것은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Year Up에게는 매우 큰 비용이다. 그리고 이것을 기존의 유사 서비스들처럼 전적으로 기부금에 의존한다면 사회/경제적 상황에 따라 휘청일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게 된다.
하지만 Year Up 교육 비용의 59%를 제휴 회사들로부터 받고있다. 제휴 회사들이 인재 채용 및 교육을 하면서 들어가는 비용의 일부를 Year Up에게 나눠주고, 대신 검증되고 훈련된 인재들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Year Up이 헤드헌팅 혹은 인재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Year Up은 절반 이상의 운영 비용을 자체 수익 창출 활동으로 충당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기부금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다. 또한 Year Up은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확장해서, 현재 미국 35개 주에 지사를 두고 있다.
Year Up에서 일한 경험, 그리고 그 이후
수업 시간에 Year Up에 대해서 알게 된 후, 비즈니스 모델과 미션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인턴을 하고 싶다고 무작정 채용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었다. 그리고 운 좋게 Development Team에서 인턴으로 일을 하면서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그때 들었던 생각은 '이런 비즈니스가 한국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언젠가 한국에 돌아올 수 있게 된다면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한국 사회에도 존재하는 '기회의 불균형'이라는 문제 해결에 꼭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책임감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6월 한국으로 들어왔고 지금은 나의 진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이다. 그러던 중, Year Up과 비슷하게, 또 다르게 청년들을 돕고자 하는 스타트업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물론 Year Up처럼 취약계층 청년들만을 위한 서비스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조금 더 모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에 희망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최근에 사이드 프로젝트로 소셜벤처 창업을 위해서 교회에서 진행했던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었다. 급하게 팀원을 모집하고, 시장조사부터 비즈니스 모델 구축까지 정신없이 달렸던 지난 두 달이었고, 때문에 블로그를 쓸 여력이 없었다. 현재 UpDream이란 이름으로 시작했던 프로젝트는 잠시 중단하기로 했고,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른 시리즈로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다음 시간에는 사회적 기업과 소셜 벤처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