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돌아보다

2023년 한 해를 돌아보다.

2023년을 돌아보다

내가 사는 보스턴에서도 이제 2023년이 끝나고 2024년이 되었다. 2023년은 첫째 아이가 생긴 것부터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나름의 목표도 있었는데,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2023년도 잘 살아봅시다!
올 해는 또 얼마나 다이나믹한 한 해가 될까?

첫째 아이가 생기다

벌써 이나가 4개월이 지났다

2023년 8월 19일 첫째 아이가 태어났다. 임신 사실을 알기부터 첫 초음파, 그리고 태동을 느꼈던 순간, 출산하는 과정, 태어난 이후 병실에 아내와 둘이 이나와 함께 남겨졌던 첫날 밤, 집에 온 이후 밤새 울던 이나, 다음날 응급실에 갔던 것, 그렇게 시간이 지나 이나가 처음 뒤집기를 하고, 자다가 계속 뒤집어서 다시 뒤집어 주러 가는 것, 같이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것 등등 모든 시간이 너무 감사하고 기쁜 시간이었다.

사실 2023년에 여러 기쁘고 감사한 일이 많았지만 나와 아내에게 이나만큼 기쁘고 감사한 일은 없는 것 같다.

육아를 하는 게 물론 쉽지만은 않고, 또 아이가 생기면서 하지 못하게 되는 것들도 있고 포기하게 되는 것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너무 기쁘고 감사함이 넘친다. 아내는 벌써 둘째 이야기를 할 정도이다.

작년엔 임신 소식이 가장 귀한 생일 선물이었다면, 올해는 이나 웃음이 가장 귀한 생일 선물인 것 같다. 아빠로서 많이 부족해서 특히 아내가 많이 고생하고, 이나도 고생이지만 그래도 앞으로 많이 사랑해 주고 열심히 아빠 노릇을 해보려고 한다.

성경 통독

두 번째로 성경 통독을 했다. 2014년 군대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한 번 했으니까 더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가 작년에 사역하는 데 있어 하나님의 뜻을 더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통독을 결심했다. 그리고 다행히 잘 마무리했다.

10년 전에 통독할 때와는 또 다르게 다가오는 부분도 많았던 것 같다. 아마 그래도 그동안 하나님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것도 있고, 더 많은 경험을 한 것도 있어서인 것 같다.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성경 통독을 하려고 한다. 물론 내년에 바로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

weworship 사역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담은 컨텐츠 사역을 시작했다. 팀 켈러 목사님의 일과 영성 책 요약, weworship Conference 2023,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여러 직장인의 인터뷰 컨텐츠 등을 만들었다.

그래서 어떤 열매를 맺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아직 답을 하기는 어렵다. 사실 아이를 낳고 나서는 그냥 그만둘까도 고민했었다. 그런데 기도하던 중에 분명히 이 사역이 하나님이 마음을 주셔서 시작했던 사역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셨다. 또 하나님이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아주 작은 재정을 허락하셨고, 지금 weworship 블로그를 1년 정도 더 운영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어떻게 되든, 이 재정이 떨어질 때까지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런 사람들과 함꼐 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멈추지 않고 만들어 볼 생각이다.

미주 KOSTA 찬양팀을 섬기다

감사하게도 미주 코스타 찬양팀에서 싱어로 섬길 기회가 있었다. 3박 4일 동안 아침부터 밤까지 예배 준비에 모든 시간과 마음을 쏟고, 함께 예배 드리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다.

아마 예배 준비하는 것에 있어 나에게는 코스타 전과 후가 너무 다를 정도로 임팩트가 컸기 때문에 기회가 또 있다면 다시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코스타 기간 동안 섬기면서 그동안 내가 예배를 어떻게 생각하고, 또 어떻게 준비했는지 돌아보고, 부족했던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더 잘 준비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다.

교회 멘토가 되다

지금 다니는 교회가 대학부만 있었을 때부터 다녔는데 그때만 해도 대학교 졸업하면 거의 대부분 지역을 떠나거나 청년부로 올라가거나 했다. 그래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졸업 후 취직해서 남아서 멘토로 섬기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멘토가 되었다. 물론 교회 상황도 많이 바뀌긴 했다. 대학부와 청년부가 합쳐지기도 했고, 신혼 부부들도 많아졌다.

어쨌든 멘토가 되어 멘토 특강으로 처음 데뷔를 했다. 예수님 안에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지키는 법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그 이후 아이가 태어나면서 적극적으로 섬기지 못했는데 이제 다시 복귀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공동체 안에서 내가 앞으로 어떻게 섬길 수 있을지 잘 모르지만, 필요한 부분에서, 맡겨진 일들에 최선을 다해서 섬기고 싶다.

일은 정말 열심히 했는데... 참 아쉬웠던 결과

스타트업을 위한 심플한 B2B 영업 CRM Relate

원래도 나는 뭐든 열심히 하는 편이고, 특히 일은 더 그렇다. 그런데 올 한 해는 정말 열심히 했다고 할만큼 시간과 정성, 노력, 마음 등 많은 것을 쏟았던 한 해였다. 특히 이나가 태어난 이후 분유 버프로 엄청나게 집중해서 하루 종일 일을 했다.

그런데 그것에 비해 정말 뿌듯한 성과를 내지는 못한 것 같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어려웠던 것, 특히 스타트업 씬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 등 대외적인 영향도 있었겠지만 분명 내가 더 잘할 수 있었던 것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나는 무엇을 더 잘할 수 있었을까? 왜 아쉬운 결과가 나왔을까?

뚜렷한 목표와 목표 달성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달성하지 못했다면 왜 그렇고, 다음에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충분히 고민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로 나 스스로를 몰아세우지 않았던 것 같다.

정말 그냥 열심히만 했다.

아이를 낳고 나니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인생에서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다. 늘 나를 설레이게 하는 기회를 찾아다니고, 도전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이 기회가 영영 없을 거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떨 때는 일이 아닌 가족이나 교회, 개인의 건강 등 여러가지 다른 것들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 일에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여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24년에는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결과를 만들어 보고 싶다.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커리어 멘토링을 하게 됐다

​이전에는 주변에 내가 알고 있는 후배들, 그 후배들은 친구들, 그 후배들의 후배들과 같이 나름 내 네트워크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커리어 멘토링을 해왔었다.

그런데 올해부터 이 풀이 더 커졌다.

지금 팀에서 컨텐츠/마케팅도 하고 있고 그래서 내 링크드인 계정을 열심히 키웠다(?). 근데 그 덕에 더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되고 있다.

그리고 올해 10월에는 우연히 한동대학교 IT 동아리인 PARD 1기 회장님인 현종님과 연결이 되어 한동대학교 학생들을 대생으로 커피챗, 웨비나, 세일즈 부트캠프 등을 진행했다.

또 교회에서도 처음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공적이고 성경적인 커리어 멘토를 사역을 시작했다.

앞으로도 일을 열심히 '잘'해서, 배운 것들, 경험한 것들을 다른 분들에게 많이 나눠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골프 첫 싱글을 치다

2023년 골프 목표가 평균 스코어 80 후반, 그리고 싱글 한 번 치는 거였다. 아쉽게 평균 스코어는 딱 90 정도로 조금 높았지만 그래도 싱글을 한 번 쳤다.

정말 더운 여름, 7월 29일이었는데, 나는 더위에 매우 강한 편이다. 같이 치는 친구들은 너무 더워서 집에 가고 싶어했는데 내가 너무 잘 치고 있어서 강제로 18홀을 마무리했다.

친구들의 희생 덕에 그래도 +9으로 처음 싱글을 쳐봤다.

블로그

블로그도 이제 두개나 운영하고 있다.

세어보니 딱 24개를 썼다. 한 달에 2개를 쓰는 게 목표였는데 열심히 쓰다보니 달성했다. 회사에서도 컨텐츠를 쓰기 때문에 사실 정말 글을 많이 쓰고 있는데 이게 생각을 정리하고, 또 말을 할 때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꾸준히 투자했고, 성과가 좋았다!

내 투자 성과가 아닌 S&P500이다

투자도 계속 열심히 했다. 물론 내 성과라기 보다는 올해 장이 예상외로 좋았던 탓이다. 올해 S&P500은 20% 이상 올랐다. S&P500에만 연초에 투자했어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올해 대부분 채권을 많이 샀다. 이게 좋은 선택이었는지는 내년, 그리고 내 후년에 알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올 한 해도 참 기쁘고 감사한 한 해였다!

물론 아쉬운 순간도 있고, 이렇게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의 순간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기쁘고 감사한 한 해였다.

2024년도 역시 화이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