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의 발차기를 느끼다

부모는 아기가 부모를 바라보고 기뻐하는 것이 기쁘듯, 하나님도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뻐하는 것이 기쁘시지 않을까?

아내가 임신한 지 21주차가 됐다. 약 2주 정도 전부터 아내가 열정이가 발차기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20주 차가 됐을 때 아내와 함께 병원에 가서 열정이가 잘 있는지 초음파 검사를 받으면서 처음으로 열정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게 됐다.

열정이 하이!

그 이후 열정이의 발차기를 나는 언제쯤 느껴볼까 하고 있다가 어젯밤 처음으로 열정이의 발차기를 느껴봤다.

자기 전에 아내의 배에 손을 올리고 숨도 쉬지 않으면서 초 집중 상태에서 열정이가 발차기를 해주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뻥!!!! 하는 게 느껴졌다.

너무 강력한 발차기에 "오....!!!!!!! 이거야???!?!!" 하면서 아내한테 물어봤다. 아내도 평소보다 강력한 열정이의 발차기에 "이거 오빠가 누른 거야?" 하고 나한테 물어봤다.

그 이후에도 다시 손을 올리고 집중해서 기다리니 처음처럼 강력한 발차기는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열정이의 발차기가 느껴졌다. 정말 별 것도 아닌 이 발차기가 왜 이렇게 기쁘고 감사한지 모르겠지만, 순간적으로 너무 울컥했다.

마치 "아빠!!! 나 여기 있어!!!" 하고 있는 힘껏 발차기를 해준 것 같았다.

그러고 나서 아내는 먼저 잠들고, 나는 좀 더 깨어 있었는 데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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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도 우리가 그냥 "하나님!!! 나 여기 있어요!!!" 하고 하나님을 찾는 것 자체를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나님이 우리가 뭘 잘해서, 우리가 이쁨 받을 짓을 해서가 아니라, 그냥 우리의 존재를 너무 귀하게 여기시고, 그런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보고 찾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의 예배 -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

요즘 weworship이라는 새로운 사역을 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만드는 컨텐츠 사역 팀이다.

삶의 자리에서, 특히 일터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하고 좋은 방향성을 제시하는 컨텐츠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요즘 특히 삶의 예배에 대해 많이 묵상하고 기도하고 있다. 그러다 어젯밤 열정이의 발차기로 인해 한 가지 힌트를 얻었다.

삶의 예배의 여러 모습 중 하나는 그냥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지 않을까?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그런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이지 않을까?

물로 일터에서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능력을 발휘하는 것,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 망가진 것들을 회복시키는 것 등등 여러 가지 모습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전에 중요한 한 가지는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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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시는 주여 내가 눈을 들어 주께 향하나이다" - 시편 123:1 (개역개정)

오늘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또 하나님을 기뻐하며, 맡겨주신 모든 일과 만나게 하시는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로 나아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