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가지 목표 - 3분기 리뷰

2022년이 3개월도 안 남았다...

이 글은 지난 2022년 10월 8일에 작성한 글을 옮긴 글입니다.


벌써 올해가 3개월도 남지 않았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더 빨리 간다는 말을 더 많이 실감한다. 해가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날짜를 쓸 때 2022년이 아닌 2021년으로 잘 못쓰던 것이 정말 얼마 전 같은데, 어느새 올해가 3개월도 남지 않았다. 특히 미국은 11월 말 땡스기빙을 시작으로 연휴가 많기 때문에 시간이 더 금방 지날 것이라는 걸 알아서 올해가 곧 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만큼 지난 3분기를 리뷰하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2022년 10가지 목표 & 2분기 리뷰

2022년 10가지 목표
과연 이중에 얼마나 달성할까?

1. 취업 또는 창업 일을 즐겁게 잘하기 (Relate)

지난 5월부터 일을 시작한 팀에서 여전히 즐겁게 일하고 있고, 당연히 퇴사나 이직 계획은 없다. 그래서 더 이상 목표를 취업이나 창업이라고 하기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일과 관련된 목표를 세우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지난 9월 18일부터 샌프란시스코 에어비앤비에서 팀 전체가 모여서 같이 먹고 자고 일하면서 서로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도 갖고,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해서, 더 즐겁게 하기 위해서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너무 재밌고 즐거운 시간이라 자세한 이야기는 워크숍이 끝나는 약 2주 정도 뒤에 공유할 예정이다.

2. 미국에서 다시 투자 시작하기

최근 한 달 정도는 평소보다 투자, 또는 자산관리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1. 시장이 많이 안 좋아지면서 모든 자산이 하락하는 상황. 즉, 더 좋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이다.
  2. 마지막 대학원 학비를 다 모음. 즉, 이제 학비로 나가던 돈을 저축이나 투자할 수 있음.

첫 번째 보다 결국 두 번째 이유가 더 크다. 좋은 기회가 있다고 해도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자금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사실 겨우 먹고살기 바빴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도 집을 사면서 대출을 했으니 빚도 갚아야 하고 대학원 학비도 내야 해서 당연히 투자할 돈이 없었다. 지난달을 마지막으로 학비도 다 냈으니 이제는 저축이든 투자든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곧 이번 학기가 끝나고 마지막 학기 시작하기 전까지 2주 정도 방학을 하는데, 그때 시간을 활용해서 좀 더 공부해볼 계획이다.

3. 사이드 프로젝트

새로 추가하거나 그만두게 된 사이드 프로젝트는 딱히 없다. 그래서 참 바쁘고, 때로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3분기였다. 특히 신분 유지를 위해서 다니고 있던 대학원 수업이 정말 빡세지면서 새벽 늦게까지 잠을 못 자는 날도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것은 훌륭한 자기 계발 방법이고, 또 일상에서 채워주지 못한 즐거움이나 성취감 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정말 많은 일을 동시에 해왔었는데 나이를 먹고, 사회적으로 신분이 변할수록 (직장, 가정 등) 선택과 집중을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하고 있는 일의 가짓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내 본업에 방해되지 않는 것, 가능하다면 본업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그리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걸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점점 내게 시간이 주어졌을 때 무엇을 할 것인가에 있어 더 신중해져야 하는 것 같다.

이게 참 어려운 게 어떤 일은 내가 그만하고 싶다면 그만할 수 있는 것들이 있지만 어떤 일은 그렇지 않다. 또 어떤 일은 그만하고 싶다면 그만할 수 있지만, 내가 그만두고 싶지 않은 것들도 있다. 그래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 가는 정말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부디 4분기는 학교 수업이 너무 힘들지 않아서 하고 있는 일들을 책임감 있게 잘할 수 있는 상황이 허락되면 좋겠다.

4. 블로그 꾸준히 쓰기

개인적으로 한 달에 2개 정도의 글을 올리는 게 목표였는데 아쉽게도 지난 3달 동안 5개의 글을 올렸다. 그래도 위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학교 때문에 잠을 잘 못 자는 날도 많았는데 이 정도 했다는 것에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최근에는 회사에서도 콘텐츠를 쓰고 있다. 그리고 커리어리라는 플랫폼으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더 좋은 콘텐츠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사이트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

5. 1년에 책 12권 읽기 올해 안으로 회사 Core Value 관련 책 다 읽기

지난번과 동일하게 가장 어려움을 겪는 목표이다. 아직도 Deep Work라는 책을 읽고 있다. 그래서 목표를 하향 조정해서 올해 안에 Core Value 관련 책을 다 읽는 것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 아직 읽고 있는 Deep Work 책을 얼른 다 읽고, 나머지 한 권인 Radical Candor라는 책을 마무리하면 될 것 같다.

6. 생활의 달인 되기 (집 관리 DIY) 아내랑 퀄리티 타임 더 많이 보내기

생활의 달인은커녕 생활의 달인이 되어가는 아내의 남편으로 남고 있다. 원래라면 남편들이 해줘야 할 일들을 나는 바쁘기도 하고 무엇보다 관심이 없어서 미뤄두는 일들을 아내가 대신 다 해주고 있다. 그런 아내한테 너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특히 지난 3분기는 일반적인 집안일도 더 못하게 됐다. 그만큼 바쁘고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일단 아내도 일을 하기 때문에 퇴근하고 혼자서 집안일을 하는 게 너무 힘들 텐데 부담을 다시 같이 나눠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아내랑 퀄리티 타임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고 나니 어느 한 주는 너무 바쁘고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아내랑 말도 제대로 하지 않는 시간도 있었다.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지나간 시간은 이미 지나간 시간이기 때문에 앞으로 잘해야 된다라는 책임감이 커지는 것 같다.

7. 벌크업 + 식습관 개조 (?)

마찬가지로 정말 바빠서 일주일에 3번 정도 했었던 웨이트 트레이닝도 1번밖에 못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팀과 같이 살면서 일주일에 6번 운동을 가고 있는데 이렇게 살아보니 깨닫는 것이 있다.

  1. 운동은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게 아니라 그냥 마음이 없어서 못하는 거다.
  2. 운동을 해서 시간이 부족해서 다른 일을 못하는 게 아니라, 운동을 안 해서 체력이 없어서 다른 일을 못하는 거다.

그래서 다시 집에 돌아가서는 가능한 매일 운동을 하려고 한다. 운동을 해야 체력/건강 관리도 되고, 더 Discipline 된 삶을 살 수 있는 것 같다. 팀원들과 매일 아침 운동을 하고 같이 일하는 이 루틴이 참 마음에 든다.

한 가지 문제라면 정말 많이 먹었다...ㅎㅎ 그래서 정신 차리고 다시 조절하고 있다.

8. 골프 티칭 프로 도전 시즌 마무리 평균 타수: 88~90

2분기에 비해서 3분기는 조금 부진, 또는 정체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확실히 골프는 내가 해본 스포츠 중에서 가장 어려운 스포츠가 맞다. 조금만 연습을 안 해도 티가 난다. 그리고 조금만 집중을 못하고 멘탈이 나가면 그게 퍼포먼스로 바로 나온다. 그만큼 골프는 어려우면서 스스로를 컨트롤하면서 집중해야 하는 스포츠이다.

당연히 올해는커녕 내년에도 티칭 프로는 도전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래도 언젠가는 딸 거고, 도전할 거기 때문에 계속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보스턴은 벌써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추운 걸 참고 쳐도 12월 초까지밖에 못 친다. 그래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열심히 연습해서 평균 타수 88~90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9. 새로운 악기 배우기 (Feat. 카혼)

새로운 목표를 정할까 했는데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다.

10. 일대일 양육자로서의 성장

3번째 일대일 양육을 시작했다가 출장을 오면서 잠시 쉬고 있다. 돌아가면 다시 할 예정이다. 그 친구도 아마도 보스턴에서 마지막 1년이자, 학생으로서 마지막 1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졸업하고 떠나기 전까지 양육하면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양육자로서 하나님을 더 알기 힘쓰고, 하나님과 매 순간 동행하기 위해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바쁘고 마음에 여유가 없을수록 더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으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3분기가 이렇게 끝났다는 게 다시 한번 너무 놀랍다. 그만큼 4분기도 훅 지나갈 것 같은데, 왠지 모르게 뭔가를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감사한 마음으로, 주어진 일들을 잘 해내고, 함께 하는 동료들, 친구들, 그리고 무엇보다 아내와 즐거운 시간들로 가득 채울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