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가지 목표 - 1분기 리뷰

과연 몇개가 잘 지켜지고 있을까?

2022년 10가지 목표 - 1분기 리뷰
Photo by Markus Winkler / Unsplash

*이 글은 2022년 4월 14일에 작성된 글을 옮긴 글입니다.


2022년 1월이 되자마자 올해 목표를 세웠다. 여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하는 것 같다. 근데 나는 목표만 세우고 한 해가 지났을 때 내가 어떤 목표가 있었는지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달성하고 싶다. 단순히 목표가 있으니 달성하는 게 아니라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해나가면서 더 성장하고, 또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1분기가 지나고 2분기가 시작한 지 2주가 된 오늘, 지난 1분기 동안 목표 달성에 있어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바뀐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리뷰하는 시간을 갖는다.

2022년 10가지 목표
과연 이중에 얼마나 달성할까?

1. 취업 또는 창업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했던 스마트 스토어는 결국 한 달 만에 접었다. 비자와 세금, 공인인증서 등등 더 좋은 기회와 아이템, 마케팅 등 더 본질적인 것에는 거의 시간 투자도 못하고 여러 가지 행정 절차를 밟다가 끝났어버렸다. 어떻게 겨우겨우 사업자 등록도 하고 상표 등록도 하는 등 나름 진지했지만, 한 달 동안 시간을 투자해 보니 너무 낭비되는 에너지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내가 한국에 없음으로써 제약에 걸리는 것이 너무 많아 접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다행히 비자가 잘 해결돼서 취업을 했다. 작년 11월 퇴사 이후 약 5개월을 쉬다가 4월부터 다시 일을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일을 못해서 회사에서 잘리거나, 스타트업이니 회사가 망하거나, 비자가 갑자기 예상할 수 없는 이유로 없어지지 않는 이상 일단 첫 번째 목표는 달성했다!

2. 미국에서 다시 투자 시작하기

취업한 이후부터 내가 버는 돈의 일부로 다시 주식, 채권, 크립토 등을 투자하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못하고 있다. 크립토는 정말 초초초초 소액을 투자했지만 주식이나 채권은 못하고 있고, 아마 2분기까지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가장 큰 이유는 결국 투자할 돈이 없어서다...ㅋㅋㅋ 작년 12월 집을 사기도 했고, 내가 일을 하기 위해 대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대학원 학비도 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곳이 차가 꼭 두 대가 필요한 곳이어서 집을 사면서 동시에 차도 샀다...

참 아쉬운 것은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에서 투자 가능한 금액이 있다면 관심 있던 종목들을 매수하겠지만, 지금은 한 달에 마이너스가 나지 않으면 다행이고, 탈탈 털어버린 비상금부터 채우는 것이 더 먼저인 것 같다. 그리고 사실 집을 샀다는 것 자체가 일반적으로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투자를 한 셈이니 일단은 그것으로 만족하려 한다.

주식 투자를 다시 할 수 있으려면 결국 내가 일을 정말 정말 잘해서 Commission을 많이 받으면 된다. 내가 정리했던 2분기 목표의 50% 이상만 달성하면 아마 그럴 수 있지 않을까...?

3. 사이드 프로젝트

원래 연초에 내가 정의했던 '사이드 프로젝트'는 총 3가지였다. '닥터러시', '크립토스코프', '교저씨들'. 근데 사실 나는 그것보다 더 많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다. 물론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냐에 따라 다른데, 내가 구독하고 자주 보는 EO 채널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단순 자기만족에 그치는 것을 넘어 어떠한 가치를 창출하는 모든 일" "본업에 도움이 되거나 채워주는 일" "나를 알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일"

그런 관점에서 보면 나는 거의 10개에 다다르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몇 개를 정리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하고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새로운 정의 기준)

  1. 교회 사역: 찬양 인도 & 일대일 제자양육 & 새로운 사역 준비
  2. 골프 & 운동
  3. 블로그
  4. 친구와 커리어 & 신앙 Weekly Review
  5. 책 읽고 노트 정리하기 & 테크 인더스트리 뉴스/블로그 읽기
  6. 투자 공부
  7. 커리어 멘토링 / 다른 사람의 사이드 프로젝트 컨설팅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투자하는 순서대로 써봤다. 그리고 쓰다 보니 다음번에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와, 내가 왜 이렇게 많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지 이야기해봐도 좋을 것 같다.

4. 블로그 꾸준히 쓰기

1주일에 하나씩 쓰는 것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2주에 한 번 정도 써보려고 최대한 노력 중이다. 그리고 나의 일상, 생각에 대해 쓰는 것 이외에 커리어에 대한 시리즈를 시작했는데 쓰는 나도 도움이 되고 나름 많은 분들이 읽어주고 계신다. 특히 내가 지금 섬기고 있는 교회 공동체에서 세일즈와 전혀 관련 없는 사람들도 내가 올리는 글을 계속 읽어주고 계시고, 블로그를 포스팅한 주에는 주말에 몇몇 분들이 이번 주 내가 쓴 글에 대해서 코멘트나 질문을 해주신다. 가장 기뻤던 것은 내가 관심 있던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후배를 만나고 내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고, 도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기뻤다.

그래서 요즘은 글을 쓰기로 마음먹기 전까지는 시간을 내기도 어렵고 부담스럽지만,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면 설레기도 하고 기대가 된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내 이야기와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경험이다. 어찌 보면 정말 사소하지만, 내가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 계속해서 다짐하게 되는 큰 이유이다.

5. 1년에 책 12권 읽기

아마 가장 못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인 것 같다. 한 달에 한 권 읽기는 이미 실패했다. 정말 한 달에 책을 3~4권씩 읽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 걸까? 근데 12권을 못 읽을 것 같다고 아예 안 읽어버리는 것만큼 미련한 것도 없으니,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열심히 읽어볼 예정이다. 그리고 양보다는 질이니까...

6. 생활의 달인 되기 (집 관리 DIY)

집을 샀기 때문에 집 관리 차원에서 새로 배우고 해야 할 것들 투성이다. 예를 들어 이제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니 잔디 관리를 해야 한다. 근데 이게 너무 귀찮다. 지난주 아내와 한 시간 정도 잔디 청소를 했는데, 나는 하자마자 돈을 내고 다른 사람을 시키고 싶었다. 근데 미국은 인건비가 비싸서 아무리 사소한 것도 사람을 부르면 기본 100불이다.

나는 시간이 없고, 중요하고 해야 할 많은 일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비싸도 돈을 내고 사람을 불러야 한다고 아내한테 이야기했다. 근데 아내는 이게 자기한테 너무 재밌는 일이라고 같이 해주면 안 되냐고 한다. 그래서 했다. 아내가 좋아하는 일이면 나한테 가장 중요한 일이 돼야 하는 거니까 그 마음으로 한 번 했는데, 이번 주 토요일 아침에도 잔디를 깎아야 하는데 참 쉽지 않다... 아마 이 마음이 아내가 나 때문에 반강제적으로 (그냥 100% 강제 인가?) 골프 칠 때의 마음인가 싶기도 하다.

뭐 내 몸이 고생해서 돈 아껴서 골프를 더 치든 주식을 사든 하면 결국 좋은 거니까...

7. 벌크업 + 식습관 개조 (?)

웨이트는 계속해서 주 2회 ~ 3회 정도 하고 있다. 이것보다 더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식습관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다.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되니 운동도 똑같이 하고 먹는 것도 똑같이 먹는데 (심지어 군것질은 평소보다 필사적으로 적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괜히 살이 찌는 것 같다. 그래서 이게 나이를 먹는 건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나이에 지고 싶지 않아서 먹는 것에 더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하고 있다. 일단 도전하고 있는 것은 금요예배 끝나고 야식 먹지 않기, 주말 저녁에 저녁 먹고 간식 먹지 않기이다. 지난주는 성공했는데 앞으로도 성공할 수 있을까?

8. 골프 티칭 프로 도전

일단 올해 티칭 프로가 되는 건 불가능하다 ㅋㅋㅋㅋ 정말 많은 운동을 해봤지만 그중에서 골프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골프 전용 인스타 계정까지 만들어서 나의 성장기를 열심히 기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름의 브랜딩 작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갑자기 티칭 프로가 된다고 해서 바로 레슨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테니까 지금부터 미리 나의 실력을 (?) SNS에서 홍보하고 있다.

"저랬던 애가 독학해서 이렇게 됐다면, 저 사람이 나도 바꿔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려는 것인데 나름의 성과가 있다. 교회에서 친한 사람들이 조금씩 나에게 와서 가르쳐달라고 하고 있다. 그리고 선택권이 없던 내 아내와 내가 찾아가서 했던 내 친구와 친구의 아내를 제외하면 첫 번째로 자기 발로 내 집까지 와서 골프를 배우고 간 사람이 생겼다. (위 사진 맨 오른쪽)

그래서 앞으로는 누구든 원한다면 무료로 골프를 가르쳐줄 생각이다. 물론 나는 아직 잘 친다고 절대 할 수 없다. 그래서 프로한테 배울 수 있다면 프로한테 배우는 것이 맞다. 근데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러기 어려운데 골프를 배우고 싶다면 언제든지 나는 가능하다. 대신 내 인스타에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ㅎㅎ

나중에는 집 뒷마당이나 따로 공간을 렌트해서 개인 레슨을 하고 싶다. 그때까지 열정 열정!!!

9. 새로운 악기 배우기 (Feat. 카혼)

음... 성공이라 하기 매우 어렵지만 일단 데뷔는 했다. 금요예배 때 카혼을 결국 쳤다. 그리고 사람들이 말하기를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예배에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하는 나름 긍정적인 피드백을 줬다. 그리고 그 이후 다시는 카혼을 치지 않았다 ㅋㅋㅋㅋ 기회가 되고 필요하다면 또 연습해서 카혼으로 섬겨보고 싶다. 준비하는 것도 재밌었고, 예배 중에는 너무 정신없고 긴장하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아쉽게도 남은 사진은 없다...ㅠㅠ

10. 일대일 양육자로서의 성장

연초에만 해도 한 명만 양육을 하고 있었다. 근데 찬양팀에서 같이 섬기고 있는 동생이 6월에 군대를 가는데, 그전에 나랑 일대일 양육을 하고 싶다고 해서 지금은 두 명을 하고 있다. 원래는 두 명을 동시에 하는 것은 안 되지만 군대라는 매우 특별한(?) 이유로 허락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부담이 더 커졌고, 그렇기 때문에 더 잘 성장해야 하기도 한다.


2022년 10가지 목표 - 1분기 리뷰를 해보니 나름대로 잘 해가고 있는 부분들이 보여서 스스로 대견스럽다. 그리고 잘 안 되고 있는 부분도 확실히 알고 있으니 어떤 부분을 신경 써야 하는지도 알게 된 것 같아 스스로 유익했던 시간같다. 만약 나처럼 연초에 올 한 해 목표를 정했던 사람들이 있다면, 나처럼 1분기 리뷰를 해보고 목표를 재조정하거나, 달성한 목표에 대한 성취감도 누리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해주면 어떨까 싶다.

2분기는 이제 시작한지 2주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설령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했던 순간이 있거나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순간이 있다면, 아직 만회할 기회가 충분히 있다. 그러니까 오늘 남은 하루는 스트레스 받지 말고 새로 시작할 내일을 준비해보면 어떨까 한다.

다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