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21년 10대 뉴스
정말 다사다난 했던 2021년
*이 글은 2022년 1월 1일에 작성된 글을 옮긴 글입니다.
한국은 이제 2021년이 끝나고, 2022년을 맞았다. 내가 있는 미국은 오늘이 2021년의 마지막이다. 그런 시점에서 나의 2021년 한 해를 되돌아본다. 정말 다사다난했던 2021년, 나에게 일어났던 일 중에서 10대 뉴스를 뽑아본다.
1. 결혼
결혼을 했다. 이것만큼 내게 크고 중요한 뉴스가 있을까? 이전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정말 행복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리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해도 나란 존재를 아껴주고 귀하게 여겨주는 존재가 늘 옆에 있다는 것은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정말 큰 축복인 것 같다.
정말 오랫동안 롱디를 하면서 코로나 상황에 결혼 준비가 쉽지 않았고, 또 결혼식 1주일 전에 식장도 바뀌고 드레스샵도 바뀌고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마칠 수 있었고 지금 아내와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잘 살고, 또 많이 베풀겠습니다!
2. 퇴사 (Feat. 사이드 프로젝트)
2021년에는 같은 회사를 두 번이나 퇴사를 했다 ㅎㅎ 관련된 이야기는 이전 포스팅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그리고 원래는 미국에서 이직을 바로 했어야 하지만 비자와 여러 가지 이슈로 인해 아직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해외 의대생과 의사 선생님들의 미국 진출을 돕는 플랫폼 비즈니스, 골프 독학을 쉽게 도와주는 비즈니스, 크립토 커런시 거래를 도와주는 플랫폼 서비스, 리셀링, 스마트 스토어, 제휴 마케팅, 팟캐스트 등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고 있다.
2022년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3. 사업개발, 고객개발 경험
세일즈를 할 생각이 없었지만 세일즈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테크 인더스트리에서 사업개발, 신사업 프로젝트를 위주로 일을 해왔다. 짧은 경력이지만 리소스가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새로운 고객 세그먼트로 확장하기도 하고, 때로는 세일즈를 할 제품이 아직 없기도 했다), 새로운 사업을 개발해나가는 과정을 겪은 것은 정말 귀한 경험인 것 같다.
좋은 팀장님, 팀원들과 함께 그라인드 하는 경험. 시행착오가 정말 많았지만 앞으로 비슷한 문제를 겪는다면 이결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내가 어떤 커리어를 밟아나갈 것인가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나는 앞으로 3년 이내에 고객 개발 전문가가 되고 싶다. 그것이 세일즈적 어프로치이든, 마케팅이든, 프로덕트든 상관없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장, 새로운 제품, 새로운 사회 환경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을 사용해 줄 고객이다.
고객의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잘 해결해 주는 것이 가장 본질이다. 사회 문제를 해결해서 세상을 조금 더 좋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결국에는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정말 재밌게도 이런 생각을 하자마자 주변에서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 제안이 많이 들어왔고, 지금 하고 있다.
다른 분들도 언제라도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4. 나의 새로운 취미: 골프
2020년 늦여름 골프를 시작해서 내가 농구와 사랑에 빠졌듯 골프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골프를 왜 치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골프 전도사가 됐다.
2021년에는 골프를 정말 열심히 쳤고 시작 8개월 후 백돌이 탈출에 성공했다. 정말 열심히 연습을 했는데 한 2개월 동안 101~103타를 계속 쳐서 너무 화도 나고 답답했다. 백돌이 탈출에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은 무작정 연습이 아닌 '오답 노트'였다. 역시 모든 일에는 '회고'가 중요하다. 라운딩을 하면서 내가 어떤 실수를 해왔는지를 정리해 보니 40~60미터 어프로치에서 90% 이상으로 타수를 잃고 있었다. 40~60미터 어프로치를 연습한 이후부터는 쉽게 백돌이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고 또 하나의 목표였던 90타도 깰 수 있었다.
2021년은 최고 성적 88타로 마무리하게 됐고 2022년 목표는 싱글이다! 물론 허황된 목표일 수 있지만, 도전적인 목표여야 더 큰 성취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또 하나의 목표는 티칭 프로 라이센스를 따는 것이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 중에 골프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5. 찬양인도자로 컴백
2019년 여름 보스턴을 떠나기 전까지 섬기던 교회에서 찬양인도자로 있었다. 그리고 2년 뒤 정말 그 자리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이럴 거라고 정말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나에게도 또 2년 전부터 함께 했었던, 그리고 아직도 남아있던 친구들에게도 참 놀라운 일이었다. 정말 떠나고 싶지 않았던 자리였기 때문에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 만큼 지금도 떠나고 싶지 않았던, 그렇지만 떠나야 했던 자리들이 있는데 작은 소망이 생기는 것 같다. 언제 어떻게 내가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갈지 모르니 더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찬양인도자로 섬기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면 함께 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전문 찬양사역자도 아니고, 그렇게 될 생각은 없다. 물론 하나님이 어떻게 나를 부르실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그리고 나는 악기를 정말 잘 다루는 사람도 아니며 노래를 정말 잘 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렇기에 어떤 음악적 욕심도 없다. 나는 그냥 함께하는 사람들이 예배하는 것이 정말 기쁘고, 또 각자의 삶에서 예배를 세워갈 수 있도록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다.
2022년에는 함께 예배를 세워나가는 팀원들이 더 열심히, 더 즐겁게 예배할 수 있으면 좋겠다.
6. 부부모임 리유니언
우리 6명은 다 보스턴 교회에서 학생 때 만났고 몇 년 전만 해도 다들 남자친구, 여자친구 사이였다. 그래서 어느 날은 남자들끼리 몰래 모여서 나름 서프라이즈를 해보겠다고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을 만들었다. 근데 여자들도 알고 보니 몰래 만나 초콜릿을 만들고 있던 재밌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다들 결혼을 했다. 그리고 한 커플은 한국에, 한 커플은 미국 보스턴에, 한 커플은 미국 미네소타에 있어서 과연 우리가 다시 모일 수 있을까 했는데 정말 다시 모였다! 그리고 정말 같은 시기에 같은 곳으로 여행도 다녀왔다. 이렇게 보니 21년은 Come Back이라는 Theme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가 아직 학생일 때 함께 했던 또 다른 커플들이 있다. 22년에는 그들에게도 좋은 일이 생겨서 부부모임에 함께 조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 ㅎㅎ
7. 투자자로의 성장...?
2020년 여름부터 나는 주식투자를 시작했고 여러 투자 아이디어에 대해서 공부하고 실천해왔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나름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봤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는 내가 어떤 인더스트리에 관심이 많고, 그 인더스트리에서 어떤 기업들의 좋은 기업들인지를 나눴다. 그리고 주식도 한국 주식, 미국 주식으로 나누고, 주식 이외에도 채권, 리츠, 연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하려고 했다. 그래도 상황이 좋아서 그런 지 1년이 지나고 한국 자산을 정리하면서 다 팔았는데 약 20% 정도 수익이 났었다.
미국에 오고 나서 투자활동을 멈췄는데 새해에는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새해에는 더 성공적인 투자로 좋은 곳에도 더 많이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8. 집을 샀다...!
사실 좀 더 상위권에 있어야 할 뉴스이긴 하지만... 집을 샀다..! 결혼을 하고 아내가 혼자 살고 있던 집에 들어가서 매달 렌트를 내면서 살고 있었다. 근데 집에 워낙 여러 가지 이슈가 많았다. 1층 소음, 히터가 나오지 않는 문제, 전기가 자꾸 나가버리는 문제 등 함께 장기적으로 살기는 적절하지 않아서 이사를 하려고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렌트를 알아보다가 렌트를 내는 것이 집을 사서 모기지를 내는 것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집을 사는 방향으로 틀었다. 그리고 짧은 기간 동안 정말 열심히 집을 보고, 또 공부도 하다가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 사게 됐다. 요즘은 워낙 셀러 마켓이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집이 있어도 시장가보다 5% 이상 올려 오퍼를 해야 하기도 하고, 경쟁도 심해서 10개 이상 오퍼를 넣어도 클로징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감사하게도 처음 오퍼를 넣었던 집을 살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미국은 한국과 다르게 90%까지 대출이 나오기 때문에 훨씬 편하게 집을 살 수 있었다. 한국이라면 아마 전세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12월 10일 친구의 도움을 받아 직접 짐을 옮기고 이사를 했다. 그리고 다음날 2층 건조기에서 물이 새서 1층 천장과 1층 바닥이 젖어버리는 큰 사건이 발생했다. 처음 집을 소유하고 24시간이 지나기 전 발생했던 사고라 참 당황스럽기도 하고 안타까웠지만, 다행히 보험처리가 다 되어서 마음을 놓았다. 액땜을 세게 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보수 공사가 잘 끝나고 또 코로나가 다시 잠잠해지면 더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언제든지 심심하고, 맛있는 것이 먹고 싶다면 놀러 오세요! 문은 열려있습니다!
9. 차를 24시간 이내에 사봤다
이사를 하게 되면서 아내와 내가 각가 차가 한 대씩 필요하게 됐다. 그래서 이사하기 한 달 정도 전에 차를 천천히 알아보려고 했는데 자동차 부품 품귀 현상 때문에 차를 사는 것 자체가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어느 날 조금 여유가 생겨 차를 알아보려고 딜러십에 전화를 해보니 오늘 당장 차를 사지 않으면 이사하는 시점에 맞춰 차를 받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날 바로 20군데 넘게 딜러십에 전화를 하고 네고를 했다. 물론 차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상황이라 네고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그래도 내 직업 덕분인지 좋은 가격에 내가 원하는 차를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차는 이사하기 전에 받을 수 있었다.
미국에서 지금까지 차를 2대를 샀는데 다 좋은 가격에, 또 원하는 차를 살 수 있었다. 이제는 자신감이 많이 생겨서 주변에서 차가 필요하다면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0. 첫 인터뷰 촬영 (Feat. 아웃오브보트)
처음으로 인터뷰 촬영을 했다! 나는 앞으로 강연/강의 등 스피커로서, 메세지를 전달하는 사람으로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늘 해보고 싶었는데 올해 처음 기회가 생겼다. 2020년부터 올해 결혼 직전까지 열심히 활동했던 아웃오브보트라는 단체에서 했던 촬영이다.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지금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하지만, 돌이켜보면 재밌는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전이 되고, 또 응원과 위로가 되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다.
정리하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10대 뉴스를 미리 정해놓고 작성했음에도 생각했던 시간보다 오래 걸렸다. 그만큼 2021년이 다사다난하고, 또 알찬 한 해이지 않았나 싶다. 2022년은 또 더 열심히 파이팅 하는 한 해가 되길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