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Innovation 101 #4 - Artlifting

Social Innovation & Entrepreneurship 101: 미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Artlifting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글은 2020년 9월 17일에 작성된 글을 옮긴 글입니다.


Social Innovation & Entrepreneurship 101

사회혁신 & 기업가정신 101

혁신에 미쳐 살아가는 우리.

우리는 어떤 혁신을 해야 할까?

내가 대학교를 다니던 보스턴이라는 곳에는 정말 노숙자분들이 많이 계신다. 그래서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는 주기적으로 노숙자 사역을 하면서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고, 겨울에는 따뜻한 옷이나 핫팩 등을 나눠줬었다. 이런 물질적 도움은 '가난' '실업' 등으로 인해 집을 잃고 길거리에서 살아가는 분들에게는 정말 필수적인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것으로 충분할까?

어떤 사람들은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 같다.

사정이 어려워진 건 참 안타깝지만, 그래도 더 열심히 해서 직장도 잡고 돈을 벌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냥 저렇게 포기해버리면 어떡해!

부끄럽지만 한때는 나도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내가 몰랐던 것은 큰 실패를 경험하고, 자신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게 되면,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마음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런 분들에게 '물질적 도움'은 필수적 요소지만 충분하지 않다. 물질적 도움은 당장의 필요를 채우고 오늘을 살아남게 하는 것이다. 오늘 일어설 용기를 주는 것은 내일을 희망하게 하는 것이다.

Artlifting: 미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다

미국 보스턴에서 시작한 Artlifting은 미술에 재능이 있는 노숙자분들이나 장애인들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해서 벌어들이는 수익금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Artlifting은 배고픈 사람에게 물고기를 내어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혼자서도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한다.

Artlifiting은 어떻게 기존의 국가 기관, 비영리 단체, 사회 서비스와는 다르게 '가난'과 '실업'이라는 문제를 해결할까? Job Lifting이라는 개념이 우선 중요할 것 같다. Job Lifting은 Job + Uplifting의 합성어로 어려운 상황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나눠주기 보다, 일을 할 수 있거나 다양한 경험/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게 하는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단순히 물고기를 나눠줘서 오늘 먹을 것을 해결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함으로써 오늘, 그리고 앞으로 먹을 것뿐만 아니라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어러움 상황에 있는 개인이 '자립'할 수 있도록,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Artlifting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Artlifting은 혁신적인 첨단 기술로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존에 있는 자원들을 사용해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창업자인 Liz Powers는 8년 동안 nonprofit에서 일했었다.

그때 평균적으로 nonprofit 기업들은 75%의 시간을 모금활동에 할애한다는 것에 실망감과 허무함을 느꼈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시간을 진짜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노숙자들을 위한 지원 센터에서 진행한 미술 치료 수업을 통해서 해결책을 발견했다.

수업에 참석하는 사람들 중 정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판매할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Liz는 지속해왔던 자원봉사를 그만두고 Artlifting을 창업해서 미술에 재능이 있는 노숙자들, 장애인들을 찾아내서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수익으로 그들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돕게 된다.

Artlifting은 다른 비슷한 미술품 판매 업체와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자신의 아티스트들에게 나눈다. 다른 경쟁 업체들은 약 10%의 수익을 나누지만, Artlifting은 35.75%의 수익을 아티스트들에게 나눈다. 다른 업체들이 일반적인 for-profit 기업의 관점에서 수익분배를 한다면, Artlifting은 for-profit 사회적 기업으로서 자신들의 미션인 노숙자들이나 장애인들이 미술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더 초점을 두면서, 동시에 충분히 수익을 냄으로써 재정 안정성을 확보한다.

@사진 출처: https://www.artlifting.com/pages/about-us

Artlifting은 얼마나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을까?

자, 그렇다면 과연 Artlifiting은 얼마나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잠깐 짚어보자. 전에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의 3가지 요소는 scalability, sustainability, measurability라고 했다.

1. Scalability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은 쉽고 빠르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일을 잘 한다고 해도 일부 지역에서만 가능하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의 수가 적다거나 하면 혁신적이라고 할 수 없다.

Artlifting은 2013년 창업 후 4명의 아티스트들로 시작해 지금은 145명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하고 있다. 또한 미국 20개 주에서 활동 중이며 영업 채널도 온라인, B2B, 라이센싱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2년 전 대학교 수업 때 보다 함께하고 있는 아티스트의 수가 훨씬 많지는 않아서 조금 의아하기도 했지만, 더 안정적인 수익 모델 구축에 힘을 쓰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몇 가지 문제점들은 보인다. 우선 미술에 어느 정도 재능이 없다면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술에 재능을 보이는 사람의 수는 전체 노숙자분들과 장애인분들 중 일부일 것이다. 그리고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도 무턱대고 소속 아티스트의 수를 크게 늘려버리면 내부 경쟁으로 인해서 각 아티스트의 평균 수입이 떨어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개개인이 충분한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2. Sustainability

Artlifting은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 모금활동에 대부분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더라도, 기부금에 의존하지 않고 더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재정 안정성 확보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2년 전에는 전시회나,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했던 것이 다였지만, 이제는 B2B 영업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회사들이 사무실을 다양한 예술품으로 꾸미고, 그곳에 고정적/반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있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현재는 주요 고객으로 Staples, Microsoft, Havard University, Bain & Company, Paypal, Google, Starbucks, LinkedIn 등이 있다. Artlifting은 벌어들인 수익금의 55%를 아티스트에게, 1%는 Artlifting과 협업하고 있는 봉사 단체/기관에게, 나머지 44%로 운영을 하면서 Artlifting도, 소속 아티스트들도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것 같다.

3. Measurability

마지막으로 Artlifting의 영향력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이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수치들은 함께하는 아티스트의 수, Artlifting의 전체 매출, 아티스트들의 평균 수익, 더 이상 길거리가 아닌 집에서 살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수 등이 될 것 같다. 좀 더 복잡하게는 어려운 상황을 도피하고자 술, 담배, 마약 등으로 인한 질병이 있었던 아티스트들이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수치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몇 가지 수치는 이미 위에서 이야기를 했지만 아쉽게도 매출, 수익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수치를 찾지 못했다. 공개된 재무제표가 없어서 재정적인 부분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Liz가 TED Talk에 나와서 이야기 한 바로는 억대 매출이라고 한다.

@사진 출처: https://www.bostonmagazine.com/arts-entertainment/2016/06/10/liz-powers-artlifting/

Artlifting을 완벽한 사회적 기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여전히 미국에는 수많은 노숙자분들이 계시고, 장애가 있기 때문에 직장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2020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Artlifting이 해결하고자 했던 '가난'과 '실업'과 같은 문제는 더 악화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Artlifting은 점점 더 악화되어가는 이 문제를, 절대 해결될 것 같지 않은 이 문제에 용기 있는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

Artlifting은 모두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재능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거나, 재능을 꽃피울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그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도 그렇게 믿는다.


Artlifting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웹사이트를 방문하시거나 Liz가 직접 Ted Talks에 나와서 강연을 했던 영상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다음 시간에는 또 다른 실제 사례들을 통해 어떻게 다른 사회적 기업들이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지 나누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