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Innovation 101 #2 - 사회적 기업이란?
Social Innovation & Entrepreneurship 101: 이번 포스트는 사회적 기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글은 2020년 8월 26일에 작성된 글을 옮긴 글입니다.
Social Innovation & Entrepreneurship 101
사회혁신 & 기업가정신 101
혁신에 미쳐 살아가는 우리.
우리는 어떤 혁신을 해야할까?
1편에서 스타트업과 혁신이란 무엇인지 간단하게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타트업이란 기존의 시장, 고객들 사이에 있었던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새로운 기술 혹은 기존의 기술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재구성, 재결합하여 해결하는 신생 기업이다.
실리콘 밸리를 시작으로 스타트업이 주도한 혁신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있었던 수많은 문제들, 불편함을 해결해왔고 스타트업이 개발해낸 기술, 제품, 서비스가 우리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과거에는 상상하지도 못할 일을 당연한 일로 만들었고,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이 가능하게, 혹은 가능하지 않을까 질문해볼 수 있도록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렇게 조금씩 우리 삶의 불편함이 해결되어가고, 삶의 질이 올라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넘쳐났고, 그들을 괴롭히는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적/구조적 문제들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어떻게 사회적/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질문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사회적 기업'이 탄생한다.
스타트업 vs 사회적 기업
그렇다면 사회적 기업은 일반적인 스타트업과 어떻게 다를까? 밑에 표를 보면서 사회적 기업이 일반적인 스타트업과 어떻게 비슷하고, 다른지 비교해보았다.
1.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가?
우선 첫번 째로는 '문제 해결'에 대한 부분이다. 앞서 이야기했듯 스타트업의 핵심 중 하나는 '문제 해결'이다. 사회적 기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다른점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느냐이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은 '고객의 불편함'에 집중하지만 사회적 기업은 보다 범위도 넓고, 복잡한 사회적/구조적 문제, 불평등, 환경 오염 등에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2. 혁신적인가?
두번 째로 일반적인 스타트업과 사회적 기업 둘 다 '혁신'에 집중한다. 예외도 물론 있겠지만, 스타트업의 혁신은 tech/첨단 기술과 깊게 관련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은 꼭 첨단 기술과 깊이 관련이 없더라도 기존에 불가능하다 여겼던 일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결해나가는 혁신과 좀 더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요즘에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스타트업도 많아지고, 그런 스타트업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Impact Investor도 많아지기 때문에 좀 더 일반적인 스타트업의 모습과 점점 닮아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3. 적은 자원/자본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는가?
세번 째로 둘 다 커다란 자원/자본 없이 시작할 수 있어야 하며, 없는 형편에서도 꽤나 훌륭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2,400조 원을 넘긴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도 처음 창업할 때는 자기 집 차고에서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한 번은 들어봤을 것 같다.
4. 불가능한 도전을 하는가?
네번 째로 스타트업과 사회적 기업 둘 다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가능하도록, 불가능하다 여겼던 일을 가능하도록 도전하는 것이기에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오히려 수많은 실패와 역경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도전을 감수하고자 하는 것이 그들의 가치관이다. 더해서 수많은 실패를 통해서 배우고, 수정하고, 보완하고, 또 다시 도전을 반복하는 과정을 겪어나가는 것이 스타트업과 사회적 기업의 공통점이다.
5. 어떻게 성공을 측정하는가?
마지막으로 성공을 어떻게 측정하는가이다. 스타트업은 결과적으로 for profit (영리단체)이기 때문에 투자수익이 있어야 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 기술로 매출을 올리면서 투자유치를 받고, 스케일업해서 매출을 늘리고 영업이익을 늘려가면서 결국에는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스타트업은 얼마난 잘 팔고 잘 벌었나가 성공의 기준이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의 핵심 가치는 사회적/구조적 문제 해결이고, 그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했느냐는 단순히 매출, 영업이익같은 지표로 판단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투자수익률 (Return on Investment - ROI)가 아닌 Social Return on Investment를 성공 측정 지표로 본다.
예를 들어, 제 3국의 가난을 해결하고자 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사회적 신분 상승이 있었는지, 연소득이 얼마나 늘었는지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서 '가난'이라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어떤 공헌을 했는지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일반적인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매출이나, 영업이익과 같은 지표도 중요하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조금은 이해가 가리라 생각한다.
일반적인 스타트업과 사회적 기업을 간단하게 (?) 비교해봤다. 그렇다면 사회적 기업의 특징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 해보자.
사회적 기업의 특징
1. 사회적 기업의 구조
사회적 기업은 for profit일 수도, nonprofit일 수도 있고, 심지어 하이브리도 형태의 기업구조를 가질 수 있다.
특정 사회적 기업이 for profit이라면 회사가 돈을 벌어들이는 모든 행위와, 그것을 위한 전략/기획까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미션이 중심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기업에서 하는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는 다르다. 사회적 문제 해결과는 전혀 관련 없는 기업도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분으로 다양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기부금, 자선 행사 등을 해나갈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기업의 모든 행위와, 전략/기획, 의사결정이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다고 할 수 없다.
반대로 사회적 기업이 nonprofit의 형태를 가질 때는 수익 창출보다는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미션이 우선시 된다. 기존의 봉사 단체와 다른점은 기부금에 전적으로, 또는 크게 의존해서 운영이 되는 형태가 아닌, 자체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재정 안정성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수익을 올리는 방법은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미션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어야 한다.
하이브리드 형태는 일반적으로 nonprofit으로 운영되지만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미션과 깊이 공감할 수 있고, 동시에 수익 창출이 가능한 계열사를 따로 둬서 그 수익으로 전체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위에 사진에서 점선으로 표시된 가운데 부분에 들어가는 것이 사회적 기업이다.)
2. 사회적 영향력, 문제 해결 능력과 재정 안정성
앞서 스타트업의 핵심은 '문제 해결 능력'과 '혁신'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도 마찬가지로 '사회적 문제 해결 능력'과 '혁신'이 핵심이다. 더해서 '재정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다고 해도 기존의 비영리단체, 비정부기구, 봉사 단체 등과 같이 기부금, 지원금에 의존하게 된다면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이라 할 수 없다. 얼마나 재정적으로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운영을 할 수 있는지도 사회적 문제 해결 능력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그래서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적 기업이란 혁신적인 기술과 방법, 그리고 재정 안정성을 기반으로 해결되지 않은 사회적/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신생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이 성공적으로 운용되기는 정말 쉽지 않다. 스타트업 보다도 더 어려울 수 있는 요소가 참 많다. 사회적/구조적 문제들 중에서는 최근에 생겨난 문제들도 있지만 '가난' '빈부격차'와 같은 인류 문명이 발전해나가면서부터 쭉 있었던 문제들이 많다. 그리고 그 문제가 왜 해결되지 않았는가에는 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한 가지 이유는, 그 문제들이 그만큼 해결하기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가뜩이나 실패할 확률이 높은데, 많고 많은 문제들 중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되거나,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얼마되지 않은 자원, 자본으로 해결해보겠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도전이며 용기와 불굴의 의지가 필요한 일이다.
스타트업도 사회적 기업도 결국에는 기존에 존재하는 문제들, 그 중에서도 특히 잘 해결되지 않았던 혹은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문제들을 혁신적인 방법과 기술로 해결하고자 한다. 기존에는 없었던 방법과 기술을 새롭게 만들어내야 하기에 '혁신'인 것이고 그렇기에 정답은 없다.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가이드 라인도 존재하지 않기에, 용감하게 도전하면서, 실패하고 배우기를 반복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과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렵지만 그만큼 가치있는 '일'이지 않을까? 그만큼 가치있는 '혁신'이지 않을까?
오늘은 사회적 기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일반적인 스타트업과 비교하면서, 사회적 기업의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 해봤다. 다음 글에서는 일반적으로 사회적 기업들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지,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은 어떤 요소를 갖추고 있는지 이야기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