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가 살아난 꿈 이야기

은혜로 사는 크리스천의 삶이란?

이 글은 지난 2022년 12월 31일에 작성한 글은 옮긴 글입니다.


며칠 전에 죽다가 살아난 꿈을 꿨는데, 이건 꼭 글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천인 나한테는 '은혜'라는 것이 매우 중요한 개념이고, 크리스천이 이야기하는 '은혜'의 의미가 잘 담긴 꿈의 내용이다.

왠지 모르게 돈이 너무 필요하지만 없었던 상황

일단 꿈에서 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큰돈이 당장 필요한 상황이었고, 당연히 그 돈이 없었다. 그때 잘 아는 친구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나를 어떤 지하 동굴로 데리고 갔다.

나는 당장 돈이 너무 간절했기 때문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친구를 따라 동굴의 깊숙한 곳으로 갔다. 그러다 어떤 문이 나왔고, 엄청나게 덩치가 큰 문지기가 있었다.

그리고 친구가 말하기를 어떤 조직이 막대한 양의 황금을 보관하고 있다는 것을 친구가 알았다고, 몰래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나오자는 것이었다. 대신 문지기에게 일부를 나눠주는 것으로 이미 이야기를 했다고 알려줬다.

돈이 급하긴 했지만 다른 사람의 것을 훔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던 나는 망설였지만, 뭔가 이미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었던 느낌도 있었고, 그 덩치 큰 문지기도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그 황금이 숨겨져 있는 더 깊숙한 곳으로 가기 위해 갑자기 어떤 작은 통로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황금의 주인에게 걸리다

그러다 예상치 못하게 황금의 주인이 나타났다. 황금의 주인은 뭔가 포스가 넘치는 중년의 여성으로 기억한다. 그 주인은 우리가 자신의 것을 도둑질하려 했고, 벌로 지하 동굴 더 깊은 곳으로 버려지게 되는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더 깊은 곳으로 떨어질 때 다쳐서 죽을 수도 있고, 겨우 목숨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천천히 고통 속에 죽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울며불며 주인한테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빌었다.

처음에는 단호하게 죄는 용서할 수 없다고 했던 주인도 내가 너무 불쌍해 보였는지 내가 왜 그 황금을 훔치려고 했는지를 알아봤다. 정확히 어떻게 알아봤는지 까지는 기억하지 못하는데 마치 마법의 구슬로 나의 생각을 읽는 것 같은 느낌으로 알아봤던 것 같다. 어쨌든 나한테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 주인은 내가 개인적인 욕심에서 황금을 훔치려고 했던 것이 아닌 누군가를 돕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았고, 나를 너무 불쌍해했다.

주인의 선택

나는 계속해서 주인한테 죄송하다고 용서해달라고 빌었다. 그리고 그런 주인은 나를 딱하게 여겼는지 나한테 제안을 했다.

오늘 죄를 용서해주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그냥 집에 돌려보내주겠다. 대신 너는 약 20년 정도 후에 죽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순간 두 가지 마음이 들었다. 하나는 일단 오늘의 잘못을 용서받는다는 것에 대한 감사와 기쁨. 또 하나는 근데 그럼 이제 내게 남은 시간이 20년 밖에 되지 않았고, 언제 어떻게 죽게 되는 건지도 모르고, 내 인생이 내 인생이 아닌 것 같은 불편하고 두려운 마음.

그렇게 소리를 질러대면서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빌던 내가 고민하느라 잠잠해지자 주인은 내게 몇 번이고 물었다.

은혜로 사는 새로운 삶, 더 이상 나를 위한 삶이 아님

그러다 꿈에서 깼다. 꿈에서 깨어서 '이게 도대체 무슨 꿈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바로 이건 '은혜'에 대한 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의도와 목적이 어찌 됐든 다른 사람의 소유물을 몰래 도둑질하는 것은 죄다. 그리고 그 꿈의 시대적 배경이 어땠는지 모르지만, 막대한 양의 황금을 도둑질하다 잡혔으니 죽임을 당하는 것이 그리 불합리한 처벌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죽었어야 하는데, 그 주인이 나를 불쌍히 여겨서 살려주었다. 약 20년 뒤에 죽게 되는 것은 지금의 처벌을 미루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람은 원래 죽는다. 오히려 죽었어야 하는데 살게 되었으니, 남은 시간 동안 더 이상 죄짓지 말고 더 잘 살아야 할 책임이 주어진 것이다.

나도 하나님을 모르고, 오히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무시하면서 22살 까지 살았다. 그러다 마치 꿈에서처럼 하나님을 만났고, 죽었어야 하는데 살게 됐다. 그리고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이 됐다.

나는 내가 앞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사는 동안 나를 살리신 하나님을 위해 살기로 했다.

근데, 살다 보면 이걸 너무 자주 잊는다. 그런 나한테 내가 어떻게 살기로 했는지 다시 기억하게 해 준 꿈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