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이 드라마 스타트업을 보면서 느낀 것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빚을 졌습니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큰 동기가 없어서 늘 생각만 하던 컨텐츠 리뷰 포스팅을 시작해 본다. 사실 오징어 게임을 보고 드래프트도 작성을 했었는데 차마 용기가 없어서 올리지 못했다.

그런데 느낌이 빡!!! 하고 온 드라마가 있었으니... 바로 드라마 '스타트업'이다.

드라마 스타트업

나는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닌데, 결혼하면서 조금씩 보게 됐다. 원래는 아내랑 같이 보는 것만 보는 정도였다가 이제 혼자 보는 것들도 생겼다.

2020년 10월에 나온 스타트업이라는 드라마를 이제야 보게 됐다. 어쨌든 나도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이고 당연히 이 드라마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그때는 일단 티비를 보지 않았던 때로 보지 않았다. 그래도 내용은 다 알고 있었던 게 티비 대신 보던 EO 유튜브 채널에서 스타트업 드라마 리뷰를 한 걸 다 봤다.

그러다 어쩐 일인지 그냥 이번주에 짐에서 러닝을 하다가 1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4화를 보는 과정에서 '한지평'이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재밌는 생각이 떠올랐다.

**주의할 점: 일단 저는 4화를 이제 막 시작한 상황이라 뒤에서는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 잘 모릅니다. 그리고 저의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그냥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하고 읽어주세요! 읽다 보면... 무슨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나 싶을 수도 있어요...ㅋ

한지평: 빚을 갚기 위해 서슴지 않는 사람

한지평은 매사에 매우 까칠하고 엄격하며 프로페셔널하다. 아주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그 기준에 조금이라도 미달한다면 대상과 상황을 가리지 않고 아주 열심히 깐다.

같은 팀 부하 직원이 자신이 정한 높은 기준에 맞지 않는 초기 창업팀에 투자 심사를 부탁하면 엄청나게 화를 내면서 혼을 낸다.

그리고 삼산텍에도 마찬가지로 사람 무안할 정도로 화를 내면서 잘못하고 있는 것들을 이야기해 준다. (어차피 가르쳐 줄 거면 좀 나이스하게 말해주지...)

그런 한지평이 자신의 기준이나 성격, 성향, 취향 등과 관련 없이, 심지어 아주 스마트한 한지평이 생각하지도 않고 달려드는 일이 딱 한 가지 있다. 그건 바로 고아였던 자신을 친손자처럼 키워줬던 최원덕 할머니에게 은혜를 갚기 위한 일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빚을 진다

한지평은 고아였던 자신을 아무런 대가 없이 먹여주고, 재워주고 키워주신 최원덕 할머니에게 빚을 졌다는 마음으로 산다. (물론 15년 동안 왜 찾아뵙지도 않았는가는 의문이지만... 뭐 그건 나도 모르겠고 ㅋㅋㅋ)

다시 만난 할머니의 부탁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아무리 말도 안 되는 일이라도, 아무리 자기 기준에 맞지 않는 일이라도 한지평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한다.

한지평이란 캐릭터는 정말 아무 대가가 없는 사랑을 받은 사람의 태도는 어떠한가를 고민하게 한다.

한지평은 돈이 많은 것처럼 보이는데 할머니에게 돈으로 갚지 않는다. 대신 한지평은 할머니의 지난날의 사랑에 무한한 감사를 표하고, 자신을 위해 희생한 할머니를 위해 자기도 다른 누군가(서달미)를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한다.

한지평처럼 우리가 정말 값 없이 사랑을 받는다면, 우리도 다른 누군가를 위해 값 없이 사랑을 줄 수 있다.

💡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이것으로 우리가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자매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합니다. (요일 3:16)

내가 진 빚을 어떻게 갚으리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러닝 머신 뛸 때 심심하니까 보기 시작한 드라마인데, 집에서 혼자 보면서 울먹 거리고 있는 내가 참 웃기다. 심지어 글을 쓰는 지금도 울먹거리고 있다.

사순절에, 새로 준비하는 사역과 여러 가지가 겹쳐서 그런지 예수님이라는 하나님의 사랑의 언어가 참 남다르게 느껴진다.

예수님은 나를 사랑하셔서 오셨고, 나의 죗값을 치르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고 부활하셔서 죄의 권세로부터 승리하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소망을 주셨다.

나는 이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까?

당연히 그 빚은 못 갚는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한지평처럼 나를 값 없이 사랑해 주신 예수님을 감사하고 기뻐하면서, 다른 누군가를 위해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사랑하고 나누는 것이지 않을까?

예수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