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간 수련회 후기

지난 1년 반동안 하나님이 회복시키려고 하셨던 것

정말 오랜만에 간 수련회 후기
Photo by John Price / Unsplash

이 글은 지난 2023년 2월 16일에 작성한 글을 옮긴 글입니다.


지난 주말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 수련회를 2박 3일로 갔다 왔다. 공동체에서는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수련회를 갔다 온 거였고, 나는 대학교 졸업 후 4년 만에 수련회를 가게 됐다.

너무 감사하게도 전체적인 일정이 큰 문제없이 잘 마무리 됐고, 받은 은혜가 크기에 글을 쓴다.

수련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감사했던 것들

1. 무엇보다 큰 문제없이 수련회 일정이 마무리된 것

우선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처음 가다 보니 리더십 안에 교체가 많았던 것도 있고, 공동체가 거의 두 배 가까이 커지기도 해서 여러모로 준비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큰 문제없이, 그 누구도 크게 아픈 것도 없이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수련회에 약 150명 정도가 참여했고, 같이 준비했던 리더십과 지원해 준 스태프분들은 40명이 넘는다. 모두 너무너무 수고 많으셨고, 다들 섬겨주신 덕분에 일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 공동체 모두가 뜨겁게 예배할 수 있었던 것

나는 개인적으로 수련회 기도 제목으로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을 정말 뜨겁게 예배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기도했는데, 정말 모두가 온몸과 마음과 뜻을 다해 찬양하고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이제 앞으로 더 기도하는 건 우리 공동체 사람들이 매주 있는 화요 중보기도 모임, 금요모임, 주일예배 때 예배를 보러 오지 않고, 수련회 때처럼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올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3. '열정'이의 첫 수련회

이전에 글에서 나눴지만, 아내가 임신을 했다. 마침 수련회가 있는 주가 12주가 되는 주였고 입덧이 꽤 심했어서 수련회를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수련회 직전에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아내랑 같이 뛰면서 찬양하고 예배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정말 기도하는 건 '열정'이가 태명의 뜻처럼 하나님을 향한 열정으로 예배하는 아이가 되길 바란다.

하나님이 지난 1년 반동안 내 안에서 회복시키려 하셨던 것

이번 수련회 주제는 "회복시키소서"였다. 사실 수련회 준비와 전체 공동체를 위한 기도하기도 바빴기도 했고, 내 개인적으로 '회복'에 대한 기도 제목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기도하고 기대했던 것은 없었다.

그런데 수련회 기간이 끝나고 나서 주신 마음과 은혜를 묵상하고 나니 하나님은 내가 한국에서 보스턴으로 돌아온 지난 1년 반동안 열심히 나의 회복을 위해 일하고 계셨다.

껍데기만 남은 비전

나는 너무 감사하게 하나님을 군대에서 만났다. 그리고 하나님은 내게 너무나 명확한 비전을 주셨고 나를 통해서 어떤 일을 하실 것인지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그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계속해서 더욱 구체적으로 보게 하시고, 경험하게 하셨다.

나도 이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 비전에 대해 글로 쓰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많이 이야기했다. 그런데 어느새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비전에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은 없어졌고, 내 삶을 주님께 헌신하고자 했던 마음도 없어졌다.

대신 동기부여가 될만한 좋은 '스토리'만 남았고, 그 이야기를 남들에게 해주면서 나 스스로에게 그 비전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고 거짓말하고 있었다.

보스턴에 돌아오자마자 다시 찬양 인도를 하기도 하고 리더십으로 섬기고 있다. 참 은혜되고 좋았던 것들도 있지만, 섬기면서 힘들었던 것들도 많았다. 이전까지는 내가 더 이상 대학생이 아닌 직장인이고, 결혼을 했고, 아이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열정은 대학생 때와 똑같은데, 여건이 더 이상 바쳐주지 않아서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 그냥 내 안에 우선순위가 바뀌었던 거다. 하나님이 먼저라고 했지만, 하나님이 먼저가 아니라 커리어의 성공이 먼저였고, 골프가 먼저였고, 다른 개인적인 일들이 먼저였다.

기도하는데 지난 1년 반동안 내가 섬겼던 모습을 돌아보게 하시고, 또 내가 대학생 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주님과 했던 약속들을 기억하게 하셨다.

하나님은 이번 수련회를 통해서 하나님이 내게 하신 약속, 그리고 내가 주님께 했던 약속을 다시 기억하게 하셨다. 그리고 그 약속을 했던 내 마음을 회복시켜 주셨다.

그래서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내가 해야 할 것은 크게 3가지이다.

  1. 하나님이 주신 예배에 대한 열정으로 계속해서 예배를 세우는 일.
  2. 일터라는 삶의 현장에서 탁월한 능력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는 일.
  3. 그리고 1번과 2번 그 사이 어딘가의 일.

1. 하나님이 주신 예배에 대한 열정으로 계속해서 예배를 세우는 일

나중에 좀 더 기도하고, 정리된 이후 따로 공유할 예정이지만... 먼저 스포 하자면,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예배하려고 한다. 그리고 우리의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삶의 자리에서 계속 확장될 수 있도록 같이 기도하려고 한다.

하려고 하는 일을 절대로 혼자 할 수 없기에 많은 동역자가 필요하고, 하나님이 마음을 주신다면 연락 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다.

2. 일터라는 삶의 현장에서 탁월한 능력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는 일

내가 배운 것들,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후배분들에게 Pay It Forward 하고 싶다. 물론 그러려면 지금 하는 일을 더 열심히 잘해서 더 많이 배우고 준비돼야 한다.

한국에서도 B2B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있고, 그에 따라 세일즈 & 마케팅 수요도 늘어가고 있다. 이쪽에 관심 있는 분들이 잘 시작하고 잘 성장해서, 그들의 탁월한 능력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길 수 있게 돕고 싶다.

3. 그리고 1번과 2번 그 사이에 어딘가의 일

이건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1번과 2번을 계속 열심히 하면서, 무엇보다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기도하면서 하다 보면 분명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실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기도로 글을 마무리한다.

하나님 지난 1년 반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저에게 계속해서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제가 주님과 했던 약속을 다시 기억합니다. 그 마음과 열정을 기억합니다. 하나님 제가 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는 수단이 되게 하여 주세요. 하나님 제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기쁨을 절대 잃지 않고, 이 기쁨을 전하는 삶 살게 해 주세요.

언제나 저를 사랑하시고, 제 마음이 어긋날 때도 다시 가르치시고 품어주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