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돌아보다
2025년 한 해를 돌아보다.
2년 만에 다시 한 해를 돌아보는 글을 써본다.
매년 연말이면 아내와 함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새해에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무엇에 더 집중할지 이야기하곤 한다.
작년에는 그런 대화를 나누고도 글로 남기진 못했는데, 올해는 2025년을 마무리하며 정리해보고 싶어졌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며 ‘가정, 하나님, 일, 건강’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 나는 어떤 아빠, 어떤 남편이었을까?
- 하나님과는 얼마나 가까워졌을까?
- 일터에서는 어떤 성장을 했고, 어떤 선택을 했는가?
- 나의 몸과 마음은 잘 돌보았는가?
가정: 나는 어떤 아빠, 어떤 남편이었을까?

🎯 내가 목표했던 것
- 가족과 집중해서 시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 그 시간에 멀티태스킹 하지 않기.
- 이나에게 하나님을 잘 가르쳐주고, 이나 위해서 기도하기. (이때까지만 해도 둘째가 없었다...ㅋㅋㅋ)
- 아내랑 사이 좋게 지내기. 자기 전에 아내 눈 10초 쳐다보기.
📌 리뷰
내가 잘 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 중에 1등은 가정이다. 가장 부끄러운 부분이다. 동시에 내가 얼마나 더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너무 어렵다.
물론 나는 정말 여러 가지 하고 싶은 것들도 많고, 실제로 그것들을 어떻게든 다 해보겠다고 잠도 줄이고, 시간 계획도 잘 세우면서 바쁘게 사는 와중에는 '나름' 잘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시간을 돌아보면 더 잘했어야 하는 시간들이 너무 많다.
물론 나는 성향 자체가 일터와 취미 생활 등에서 성취감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면 삶의 모든 부분에 영향이 있기 때문에, 가정에만 올인할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가족과 제대로 보내지 못한 시간은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지금 잘 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도 이제 하나가 아닌 둘이다. 그만큼 책임도 더 커졌다. 육아는 아내가 하고 나는 돕는 것이 아닌, 아내와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
그리고 아내와 나 둘 다 여유가 없기 때문에 최근에 더 자주 다투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것도 있겠지만, 결국 내가 더 잘해야 하는 것은 가정에서도 여유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 주요 개선 방향
- 더 잘 기다려주는 아빠가 되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이들의 아침을 맞아주기
- 가정에서 여유를 찾기: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to do가 아닌 하루에 나에게 가장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
- 저녁 식사 시간에 정말 급한 것이 아니라면 핸드폰을 보지 않고 아이들과 아내에게 집중하기
- 아이들의 신앙 교육에 책임감을 갖기: 그러려면 나의 신앙도 회복이 필요하고, 평소에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잘 소개하고, 아이들을 위해 더욱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 & 신앙 & 사역
🎯 내가 목표했던 것
- 말씀 & 기도 훈련
- 여호수아 공동체를 잘 섬기는 것
- weworship의 방향성을 찾는 것
📌 리뷰: 하나님과의 관계 & 신앙
말씀과 기도를 내가 하나님을 만난 2014년 이후로 가장 못했던 한 해였다.
핑계라면 둘째가 태어났고, 태어나기만 한 게 아니라 아내는 임신 내내 입덧을 해서 내가 첫째 이유식과 온갖 집안일도 더 많이 해야 했고, 이직도 두 번이나 하게 됐으며, 교회 개척까지 참 많은 일들을 하느라 바쁘긴 했다.
근데 바빠서 말씀과 기도를 못했다는 건 너무나 핑계이다. 이건 너무 바빠서 숨쉬지 않고 일하겠다는 것과 같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확장시키는 것이 나의 평생의 미션인데, 정작 하나님이 그 일을 어떻게 하실지는 여쭤보지도 않고 그냥 달려나가는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11월에 두번째 이직을 하고 나서야 다시 말씀과 기도를 회복하고 있다.
📌 리뷰: 사역
우선 작년 8월부터 시작했던 새로운 청년부(여호수아 공동체)가 아예 교회로 올 해 2월에 새로운 지역에 개척을 하게 됐다. 정말 하나님의 신실하심만을 기대하며 여호수아 공동체를 시작하게 됐는데, 반 년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지역에 wewin chapel이라는 교회를 개척하게 됐다.
26년에는 하나님이 wewin chapel을 어떻게 세워가실지 큰 기대가 되고, 설레는 마음이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weworship은 올해 두 개의 신규 포스트와 링크드인 페이지를 런칭했다.
원래는 계속해서 블로그 포스트 작성을 하려고 했었는데, 기도하던 중 직장인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인 링크드인에서 그동안 내가 작성했던 포스트를 요약 + 본문 링크로 공유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팔로워는 많지 않지만, weworship 링크드인 페이지 런칭으로 인해 연결된 새로운 인연들이 있었다.

weworship 또한 과연 내년에는 어떤 열매를 맺을지 기대가 된다.
🔧 주요 개선 방향
가장 중요한 것: 큐티 (말씀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 잘 지키기.
이게 가능하려면 결국 일찍 일어나야 한다!
일: 일터에서는 어떤 성장을 했고, 어떤 선택을 했는가?
🎯 내가 목표했던 것
- 0 to 1
- 추가 펀드레이징 받기
📌 리뷰
아쉽게도 3년 동안 함께 했던 초기 팀에서 완벽한 0 to 1 (제로투원)을 하고 추가 펀드레이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노력했다면 목표를 달성했을 수도 있지만, 결국 내가 지친 것이 컸다.
떠나고 나서 두 번의 이직을 하는 과정에서 나의 지난 커리어를 돌아보고 나니 내가 배우고 경험한 것들, 너무 귀중한 관계들이 있었기에 후회하는 것은 없다.


다시 돌아간다면 다른 선택을 하거나, 실행을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은 아쉬운 것도 있다. 앞으로가 중요하기에, 교훈 삼아 지금 맡은 일을 잘 해보려고 한다.
🔧 주요 개선 방향 (이라기보다는 목표)
- 11월 중순에 새로운 팀에 합류한 뒤로 성과를 빠르게 내고 있기 때문에, 새해에는 잘 작동했던 방식에 집중하고, 자동화를 통해 효율적으로 일해서 더 큰 성과를 달성하는 것
- Monthly quota 달성하는 것
- 상반기 내로 AE로 승진하는 것
건강: 나의 몸과 마음은 잘 돌보았는가?
🎯 내가 목표했던 것
- 간식 줄이고 건강하게 먹기
- 매일 조금이라도 운동하기
- 루틴을 잘 지키기
📌 리뷰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을 제외하면 정말 폭망이다. 가정 다음으로 잘 못했던 부분이다.
특히 간식과 식습관에 있어서는 정말 위험 경보 수준이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는 이야기는 육아를 하며 화나고 짜증나는 것을 참기 위해 안 그래도 없는 인내심을 다 끌어다 쓰다 보니 간식을 참는 것은 아예 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진짜 너무 심각한 수준이다.
폭풍 간식 덕분에 내가 인바디를 측정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아마도 2012년?) 최대치의 체지방률을 기록 중이다 (15-16%)

지금이야 내가 평생 운동해온 것이 있기 때문에 버티고 있지만, 이런 추세라면 그냥 살이 찌는 게 아닌 건강을 잃을 수 있다는 걱정이 된다.
하나님이 나에게 달란트로 주신 타고난 체력과 capacity를 잘 지키는 것도 청지기로서의 책임이기 때문에 분명 개선이 필요하다.
🔧 주요 개선 방향
- 식단 철저하게 지키기
- 매주 식단을 잘 지킨다면 소소한 리워드를 줘서 동기부여 하기 (소소한 리워드는 뭐가 좋을까?)
예수님을 위해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마음이 불타오르던 2017년, 담당 목사님께 그런 말을 했었다.
저는 예수님을 위해 죽을 수 있어요!!!
목사님은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원석아, 예수님을 위해 죽는 것보다, 예수님을 위해 잘 사는 것이 훨씬 어렵고, 훨씬 중요한 일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말에 공감이 간다. 어느새 딸 둘의 아빠가 되었고, 가정과 일터, 교회 안에서도 더 큰 책임을 맡고 있다.
말씀도 원했던 것만큼 읽지 못했고, 충분히 기도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나는 예수님을 정말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진심으로 예수님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을 위해 잘 살고 싶다. 2025년은 그런 고민 가운데 고군분투하며 어찌저찌 지내왔다. 2026년에는 예수님을 위해 더 잘 살아내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습니다. 이제 살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살고 계십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살고 있는 삶은,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2:20 새번역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으신 것은, 이제부터는, 살아 있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들을 위하여 살아가도록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을 위하여서 죽으셨다가 살아나신 그분을 위하여 살아가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5:15 새번역